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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사촌 동생이 부산에 내려가기 전 인스타로 부산 여행을 찾아보다 알게 되었다는 곳, 기장 아홉산 숲입니다.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정말 날씨가 좋았던 이 날 미포씨와에서 브런치를 하고 향합니다.

웹사이트 : http://www.ahopsan.com/

웹사이트에서 생태 문화 체험 예약도 가능합니다. 월요일 휴무(죽순 판매기간인 4~5월에는 휴무가 없다고 합니다만- 올해에는 아직 공지가 올라온 것이 없습니다), 영업시간은 09:00~18:00, 입장료는 현장에서 5천 원 납부하시면 됩니다.

정말 날씨가 놀랍도록 좋았습니다~ 주차장 쪽에는 공사가 한창이었어요. 확장도 하고 판매하는 공간도 늘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 곳은 공유지가 아닌 사유지입니다. 400여년간 한 곳을 지키며 남평문씨 일족이 지키고 가꿔온 숲이라고 합니다. 2015년부터 생태체험 및 부분 개방을 해 오고 있는 곳입니다. 

결제를 하고 나면 별다른 티켓 없이 안내장 한 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부에 자연 보호를 위해 음식물 반입 절대 안되고, 쓰레기도 버리면 안되는 거, 아시죠?? 인공적으로 가꾸어진 곳이 아닌 자연의 상태에서 끊임없이 가꾸어져 오다 개방된 곳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보호하는 것으로!!!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을 맞아주는 잘 생긴 닭 한 쌍!! 저 흰 닭 뒤로 잘 안보이지만 거뭇한 암탉도 있습니다. 늠름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으로부터 위협을 느낀 몇몇 사람들이 닭을 피해 오가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입구부터 대나무가 펼쳐집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앜!! 저도 모르게 기쁨의 소리가 퍼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입구쪽의 대나무는 시작에 불과했으니...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소리지를 일이 더 많아집니다!!!! 

대체 얼마나 자랐는지 알 수 없는, 곧직한 대나무가 높게높게 자라 바람에 흩날리며 사락사락 기분좋은 소리를 냅니다. 걸어 다니며 이 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안정되고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독특한 풍경으로 인해 다수의 드라마나 영화등의 촬영지로 주목받은 곳입니다. 대나무숲하면 담양 죽녹원을 생각하실텐데요, 거기와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 여기는 대나무가 자라는 산!이라 뒷산 하이킹하듯, 힘들거나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조금 더 운동하는 느낌으로 거닐 수 있습니다. 

이 날은 바람이 불었는데요, 숲 속에 있어 저희가 직접 바람을 맞을 일은 없었고, 나무 위쪽이 바람에 흩날리며 만들어내는 기분 좋은 소리만 들려왔습니다. 대나무가 너무나 멋있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친구가 일본이야? 하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대나무 숲! 하면 일본을 먼저 떠올린다는 것이 조금 속상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도대체 왜! 대나무에 본인의 이름들은 그렇게 새기십니까? 이곳은 본인의 개인적인 공간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느끼는 곳인데- 누구 하트 누구! 누구 왔다감! 이런 존재감을 표현하는 상처들이 나무에 새겨져 있어 부족한 시민의식에 괜한 흥분을 했습니다... ㅠ.ㅠ

대나무 가득한 산책로를 지나봅니다. 금요일 오후 시간대여서 그랬는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듬성듬성 보였는데, 이 길에는 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다들 사진으로 남기느라 바쁜 곳. 어떻게 찍어도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이었으나 모델이 에러였다... ㅠ.ㅠ) 양쪽으로 가득 심어져 있는 대나무를 보며 판다마냥 설레더군요. 외출을 할 때마다 착용하는 마스크로 인해 답답했던 호흡기관들이 잠시나마 해방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나무만 지켜보는데 질리지도 않습니다. 작년에는 갑작스럽게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주차난이 심각해지면서 폐쇄까지 결정되었던 숲. 사유지로 이렇게까지 멋지게 관리되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또한 자연 그대로 '나무가 행복한 숲'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에 인공적인 구조물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천천히 걷다보면 각종 예쁜 새, 부지런히 오가는 다람쥐, 토끼장에서 뛰어나온 아이인지 아니면 숲 주민인지 알 수 없는 토끼 등, 여러 종류의 동물을 만나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홉산 숲에는 대나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양의 금강송(사진이 쓸만한 것이 하나도 없어 올리지 못했어요 ㅠ.ㅠ), 기타 소나무 및 참나무까지 자라고 있는 곳이며- 이 계절에 가면 진달래 군락에서 진달래를 보며 봄을 만끽하는 즐거움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나무들 사이에서 강한 존재감을 뽐내는 나무들이 길 한쪽에 쫙~ 피어 있어 기분이 괜히 좋아지는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한바퀴를 천천히 돌고 내려오면 1~2시간 남짓입니다. 나가기 전 이렇게 먼지 털이개로 신발에 묻은 흙 등을 털어낼 수 있습니다. 약수터로 추정되는 곳도 보였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차마 마시기가.. ㅠ.ㅠ

입구쪽에는 실제로 지금도 이 숲의 주인이 살고있다는 집과, 구갑죽이라는 특이한 모양새의 대나무가 눈에 띕니다. 저는 처음에 대나무를 끈으로 묶어놓은것인가? 하는 착각을 했는데요- 와!! 이런 대나무였어요! 저같이 의심 많은 사람들을 위해 반으로 쪼개 전시해주는 센스까지!!! 저 안내 문구를 읽다가 혹시 문익점 선생님과는 어떤관계십니까? 하고 저희끼리 고민했던..;;;;;

입구쪽 커다란 목련 나무에는 꽃이 가득 피어 바람결에 꽃향기가 실려와 관광객들을 더 즐겁게 합니다. 아무래도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인지 주차 대란도, 소음도, 기타 다른 문제도 느끼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곳은 모두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아.. 진짜 동네에 이런 곳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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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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