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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08 Meerkat Friends 미어캣 프렌즈 - 홍대 미어캣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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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것과 기르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저 또한 집에서 개를 세 마리 키우고 있지만, 한번도 동물을 길러보지 않은 주변인이 외롭다는 이유로 입양을 하려고 할 때 저는 일단 반대하고 잘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애완동물은 '생명체'이지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죠. 

깨달음을 얻고 아쉽지만 기르지는 않겠어, 하지만 정말 동물이 좋아! 하는 사람들이 방문하기 좋은 곳들이 주변에 많이 생겨났으니- 애견카페, 고양이 카페를 넘어 이제는 라쿤 카페라던가 미어캣 카페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을 키우고 싶으나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홍대에 있는 미어캣 카페에 가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미어캣 프렌즈- 여기를 맛집으로 하기엔... 뭔가 제대로 된 음식을 파는 곳도 아니고, 미어캣을 먹는 곳은 더더더더더더더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여행 파트를 새로 개설했습니다~ 허허헛!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1길 19-12

영업시간 : 12:00~22:00

웹사이트는 없고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meerkatfriends/



안에 들어가실 때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읽고 들어가세요.

안그러면 나중에 다른 직원에게 호되게 혼납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가서 어쩔 수 없이 영어로 계속 대화하고 있어서 한국어를 못 알아들을 것으로 생각하신건지, 아니면 제가 있는 곳까지 안들릴 거라고 생각하신건지 알 수 없지만, 한 직원이 쌀쌀맞게 저사람한테 저렇게 하지 말라그래! 라고 다른 직원에게 신경질 부리는 모습을 몇 번 보았기에.. 기분 나쁜 소리 안 들으시려면 다 읽고 들어가서 왠만하면 큰 소리 내지 말고, 동물 쫓아다니지 말고,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 


안에 들어가면 미어캣 존이라고 안에 네모난 공간이 두 곳 있습니다. 한 곳은 다 큰 미어캣들만 있는 곳이고, 다른 한 존은 아가 미어캣 두 마리가 있는데요, 그 곳 같은 경우는 아주 바쁠 때 외에는 손님입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마리의 아이들은 정말 건강해서 엄청나게 뛰어다니더군요. 그리고 저희 차례가 되어 다 큰 아이들이 모여있는 존에 입장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미어캣의 상태에 따라 약 10분 정도 머물 수 있는데요, 안에 들어갈 때는 주머니에 아무것도 있으면 안되고(있는게 나중에라도 알려지면 나가야 합니다) 카드 목걸이 등도 안됩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뒤진다네요.


그런데 저희가 들어간 시간에는 수면 시간이었는지 아이들이 한데 뭉쳐 이렇게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안 답답하니??? 이렇게 포개져서 자다니!!!!

그렇게 거의 10분중 8분을 자고 있는 아이들만 바라보았어요.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해서 앉아서 그냥 구경만.. 그랬더니 직원이 와서 이렇게 살짝 만지시는 건 괜찮다고 시범을 보여주기에 한번 쓰담쓰담 해 보았습니다.

나가기 직전 아이들이 갑자기 깨서는 이렇게 사람들에게 다가와 여기저기 건들여보고 뒤져보고 하더라구요! 그것 참..!! 호기심 넘치는구나! 저를 비롯해 앉아있던 사람들은 크게 터치하지 못하고 그냥 아이들이 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동물을 좋아해서-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대리만족을 위해서 동물원을 자주 가고- 해외에 나가도 동물원이 있으면 가보는 편인데요.. 여기도 그런 의미로 동물들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왔는데.. 아... 뭔가 이건 아니지 싶은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 

파이팅 넘치게 돌아다니는 아이들!!! 사람들 곁을 오가며 계속 탐험하다가 호기심이 끝났는지 자기들끼리 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앉아있던 손님들이 나가고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 앉으니 새로운 사람들을 보아서 그런지 다시 내려와 호기심을 발동시키더라구요! 

안에는 이렇게 예쁜~ 그리고 살짝 새침 맞은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이녀석 외에도 한마리가 더 있었는데, 그 녀석은 계속 카운터 뒤에 숨어서 잘 나타나지 않았어요. 사람들의 괴롭힘에 지친건지 그저 피곤해서 쉬려는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있을 때는 사람들 앞에 잘 나타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이 고양이 생긴것도 예쁘지만, 눈이 정말 예뻤는데!!! 이렇게 자고 있을 때 찍을 사진만 멀쩡한 관계로...

그리고 제넷 고양이가 두 마리 있었습니다. 처음엔 페릿인가 싶었어요. 사향고양잇과라는데... 그 사향고양이인가요??? 작은 아이 한 마리와 큰 아이 한 마리, 이렇게 총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왈라비가 두 마리 있었어요!

노란색 목걸이를 하고 있는 아이가 암놈으로 주머니에 지금 아가가 있다고 하고, 빨간 목걸이가 수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아가가 있는 암놈은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접근하지 않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흙바닥에서 살던 아이들이 이런 맨들한 바닥에서 살아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쿠션감이 달라 아이들의 슬개골, 관절에 좋지 않은 무리가 간다고 들었기 때문이죠. 껑충껑충 신나게 뛰어다녀야 할 아이가 바닥에 저렇게 나라잃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 보기 슬펐습니다.

케이지 안에 들어가 쉬게 함과 동시에 사람들로부터 종종 동물들을 격리 시키더군요. 그리고 저렇게 한번씩 쇼타임? 느낌으로 라쿤도 나오고 고양이도 나오고... 먹이를 향한 아이들의 열망을 이용하여 이렇게... 처음에는 저도 귀엽다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통제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 가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제넷 고양이는 사람들을 피해서인지- 그저 정말 높은 곳이 좋아서인지- 저렇게 위쪽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고양이 한마리도 이렇게 카운터 아래, 밖에서 보면 전혀 여기에 고양이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위치에 숨어 있습니다. 그저 정말 쉬기 위해 찾은 곳인지, 아니면 사람들을 피해 있는 것인지 저아이만 알고 있겠지요. 여우도 두 마리 있었던 것 같은데 저 안~쪽, 테라스 느낌 나는 곳에 있었고 하루종일 누워서 잠만 자더라구요. 뭐 야행성임을 감안하면 잘 시간이 맞긴한데- 사람이 가끔 들어가 물 등의 상태를 점검할 때, 너무나 기운 없는 몸짓으로 한번 쳐다보고 다시 드러누울 뿐이었어요. 뭔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 곳의 동물들과 친해서 장난도 치고, 손님들의 몸에 올려줘 사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하면서 특이한 경험을 선물하고 있었습니다. 손님 중 몇몇은 동물들이 귀여워 다가가려 하면, 가끔은 가까이 오지 말라고 지금 만지지 마세요- 하고 말하곤 하는데- 물론 서로의 안전을 위해 맞지만- 때로는 동물 많이 키우는 지인의 집에 놀러왔는데 환영 받지 못하는 그런 느낌- 받곤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저는 그다지 행복하지만은 않은 방문이었습니다. 


입장료는 1만원이고, 신발 벗고 들어가 누가 얼마나 신었는지 알수 없는 천으로 된 슬리퍼를 갈아신어야 합니다. 물론 양말이 있으시다면 괜찮지만 맨발 이라면 제법 찝찝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외부음식 반입 금지이고 음료는 병으로 된 것들을 판매하는데 4~6000원 사이로 저렴하지 않습니다. 함께한 친구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처음의 그 흥분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나와서 조금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내부의 손님들 중 반 이상이 외국인임을 감안하면 역시 호기심에 사람들이 어디선가 보고 방문한 것 같았습니다. 저 또한 호기심에- 그리고 마침 동물을 키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친구가 주변에 있어- 그렇다면 조금 특이한 동물카페에 가서 그들을 보고 결정하라는 마음으로 간 곳이었는데- 앞으로 다시는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기에 귀엽지만 사람들 손에 길들여져 야생성을 잃어가는 것이 결코 좋아보이지는 않았어요. 


예전에 갔던 라쿤 카페의 경우- 라쿤들을 그냥 막 풀어놔서- 애들이 사람들 옆에 앉아 놀기도 하고- 여기 뭐지? 싶으면서도 같이 어울려 놀면서 뭔가 자유롭구나! 한 생각이 살짝 있었는데(물론 거기도 한정적 공간에서의 삶이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적어도 라쿤들이 엄청 자유로웠다는 점!) 여기는 전혀 그런 것 없이 통제된 아이들의 통제된 삶이 뭔가 조금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사람을 저렇게 가두어 둔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 봅니다...그리고 우리 멍뭉이들에게 잘 해줘야지~ 하는 좋은 마음으로 귀가해서 멍뭉이들과 한바탕 싸운 것은 안 비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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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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