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Life to the Fullest

노래방에 가셔서 무엇을 하시나요? 노래하러 갑니다..! 가 가장 보편적인 대답이겠죠? 직장동료가 연극 같이 보자고!! 예매했다하여 2020년 3월 5일 목요일. 연극 '우리 노래방가서... 얘기 좀 할까?'를 보러 향합니다!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진행중인 연극으로.. 아쉽게도 오늘까지라는...가봅니다... 딱 1개월만 진행한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극장위치는 혜화역 1번출구로 나와 골목으로 쏙! 들어가시면 1층에 버거킹이 있는 건물이 있는데요, 그 건물 지하 3층!!!!! 새로 지어진 깨끗한 건물로 지하임에도 내부가 꽤 쾌적합니다.

공연 20여분 전에 도착하여 표를 받으면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하여 동의서를 받는다며 몇가지 정보를 요구하기에- 말씀드렸습니다. 이름 연락처 등등~ 확진자 한명 왔다 갔다면- 바로 연락을 촤라락 돌려 자체격리나 검사를 받게하기위함 이겠지요??? 다른 연극들은 다 취소가 되었는데 이렇게라도 진행이 되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래 3월 2일 월요일에 연극 예매해 놓은 것이 있었는데 그 며칠 전에 전화로 취소되어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요 ㅠ.ㅠ

그리고 극장 안으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 손소독제를 일일이 다 손에 올려줍니다. 이런 것은 좋네요! 모두 매너마스크를 하고 입장!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가득찬 관객석을 본 배우들은..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헛헛.  

오늘의 캐스팅입니다! 노래방 주인으로 나오는 임강성님! 최근 복면가왕에도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이라는 캐릭터로 나오셨었죠? 야인시대 OST를 부른 가수!!! 이지만 오늘의 주인공(?)이자 노래방 주인이자, 나레이터이자 극을 끌고나가는 아주 중요한 인물로 나옵니다! 마지막 엔딩 장면을 보면서 굿 캐스팅!!!!이라며 엄지 척척!

천장이 높아 답답한 감이 없고, 단 차가 생각보다 높아서 기린같이 긴 사람만 아니라면 무대 시야가 가려질 일이 없습니다. 다만 1,2열의 경우 단 차이가 없다는 점 참고하세요! 그래서 처음에 2열에 예약했다가 바로 취소후 4열로 옮겼습니다!!!!!

무대는 저 상태 그대로 끝까지 갑니다. 다른 장치라던가 변화는 없었어요.

노래방 주인! 전체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자 극 안과 밖을 오가는 인물입니다. 연출이 시켰다는 둥, 관객들에게 이것저것 시키는 등! 재미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무대 위에있습니다.

#1. 아들과 아버지- 무뚝뚝한 아버지와 다소 반항적인, 20대 그 연령대의 딱 그정도 성격의 아들의 무뚝뚝한 대화가 오갑니다. 결국 상처로 끝나버린 대화. 아들과 아버지는 다시, 관계를 회복 할 수 있을까요?

#2. 남자와 여자(커플) - #1의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 두 사람의 다툼을 이야기합니다. 대화인지, 싸움인지- 오해인지, 진실인지..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끝날까요?

#3. 여자와 친구들- #2의 여자는 친구 두 명과 노래방에서 춤추고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서로 다른 연애관과 가치관을 가진 세 친구의 이야기.

#4. 남자와 여자(또 다른 커플)-#1의 아버지와 여인이 등장.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두 사람에게 닥친 시련은 어떤 것일까요?

#5. 여자와 친구들-#4의 여자와 두 명의 친구. 각기 다른 개성을 지녔지만, 나이만큼 오랜 세월 함께한 그녀들이기에 조금더 시원한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크게 5개의 장면으로 나누어집니다. 그 사이사이 노래방주인의 나레이션과 연출의 줄다리기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대사들이 정말 생활대사처럼 씌여져 있고, 배우들이 그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를 참 잘해서- 정말 친구들끼리 수다떠는 것 같은 느낌을 생생하게 잘 전달해 주어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거기다가 노래방이라는 설정 덕에 중간중간 배우들의 노래실력도 볼 수 있고, 노래방 마이크를 통해 에코에코한 대사 전달도, 노래방 안의 상황과 밖의 상황 연출을 위해 소리의 인아웃을 적절히 조절한 것도- 와!!! 이거 설정 마음에 든다!!입니다.

딱 한가지 단점?은 극장 사이즈, 천장의 높이 등을 고려했을 때- 뒤쪽에 멀리 앉으면 대사 전달이 잘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중간중간 저도 대사가 잘 안들린 것이 있었습니다. (물론 전체 극을 이해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많이 웃었고, 살짝 눈물났고-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잘 보고 왔습니다! 추천추천!!!! 다음에 또 오픈한다면 꼭!! 한번 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