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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한글 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외국인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된 부끄러운 사연... 이정도로 한국에 어떤 곳이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외국인 친구가 한글날이니까 꼭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여 당일 12시, 이촌역에서 만나 향했습니다. 

이촌역에서 도보 5분.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위치한 박물관입니다.  매일 10:00~18:00까지 오픈, 심지어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에는 21시까지 오픈하는데다가 무료라는! 뭐 이렇게 마음씨 좋은 박물관이 다 있답니까? https://www.hangeul.go.kr/main.do 사실인지 아닌지 웹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여행 파트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은 이 이야기가.. 어째서 일상이냐 하면.. 정말 제대로 무엇도 보고 오지 못해서 입니다.. 으하하하하! 한글날이 다시 법정 공휴일이 된 지 어언 4년. 쉬는 날마다 아이들과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온 숱한 어린 아해들이 저희와 똑같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박물관에 몰려 온 것입니다..... 부모님이 이런 날 한글 박물관에 아이를 데리고 온 것이 사실 좋아보였습니다! 물론 부모님은 피곤하시겠죠?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이 더 즐길 수 있도록 어른인 우리들은 조금 덜 참견해 보자며, 잠시만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안팎으로 정말 사람이 많았어요!

유네스코 세계 기록문화유산에 당당히 이름을 알린 우리 글, 한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문자이며 체계적이면서 과학적입니다. 언제 선포했는지 정확한 날짜를 알기에 이렇게 오늘날에도 그 날을 기념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한 확실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그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박물관 만드는 것이 가능할 정도이니, 은근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까지 합니다. 함께한 친구는 한글의 모양이 마치 테트리트 같아서 게임하듯 글자를 맞추어 나가는 것이 흥미롭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정작 한글을 쓰고 있는 우리들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요? 저도 최대한 언어 파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늘 글자 아래에 빨간 줄이 그어지곤 합니다. 그것에 아랑곳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은 아닐런지요. 

한 켠에 마련된 과거 우리나라의 상표명 등이 벽에 붙어있었는데요, 첫 번째의 금성라듸오처럼 외래어를 한국어로 표시한 것들이 눈에 띕니다. 함께 간 친구는 이탈리아 사람으로 자국어 외에도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그리고 약간의 일본어와 한국어가 가능합니다. (정말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ㅠ.ㅠ) 그래서 친구에게 한국어로 표기된 외래어를 가리키며 어떤 단어일지 추측해 보라고 하니, 몇 개는 쉽게 맞췄는데 아직까지 라듸오의 뜻은 못 찾아낸 모양입니다. 유리로 된 케이스 안에는 한국어로 '리더스 다이제스티브'라고 적힌 자그마한 잡지가 놓여져 있었는데요, 다이제스티브는 금방 이해했는데, 리더스라는 글자 자체로는 leaders가 먼저 연상이 되는 모양으로 원래 제목을 보더니 noooooo!! 라고 좌절하고 말았답니다. 하하하!! 콩글리쉬 따로 배워야 해, 친구야. 몇 개의 예를 보더니 왜 영어 원어민들이 한국에 와서 한글로 표기된 영어 단어들을 보고 좌절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습니다. 


활자 관련된 내용이 영상으로 나오고 있어,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이야기(프랑스가 안 줌!! 막 이런..) 그리고 팔만대장경판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었더니 흥미로워 하기에- 함께 해인사라도 다녀와야겠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 외국인 친구와 갈 만한 곳이 참 많습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제대로 된 역사 의식이 있거나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끔 외국인 친구가 훅! 하고 질문을 하면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정확하지 않은 지식을 그냥 아는 선에서 대충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ㅠ.ㅠ 저도 아직 멀었지만, 모르는 부분을 질문한다면 인터넷으로 한번쯤 검색 후에 이야기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이상한 상식을 가지고 와서 제가 놀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외국인들이 가끔씩 눈에 띄었는데요, 입구 쪽, 혹은 주요 정보만 다른 언어로 표기가 되어있고, 소소한 내용들은 한글만 표기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른 사소한 부분들에도 외국어 표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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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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