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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것은 1997년 7월-사이판 이었습니다.

가족 여행이었고, 저희 가족 뿐만 아니라 고모와 고모부,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시고 간 여행이었지요. 그 당시 저에게는 한 가지 로망이 있었으니!!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간다는 것!! 이었습니다.



해외여행이 지금처럼 보편화 되어있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바퀴가 달린 저 네모난 가방을 끌고 공항의 매끈한 바닥을 우아하게 걸어가는 모습은 저에게는 꽤 상징적이었습니다.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처럼 느껴졌었죠. 그런데 드디어 저도 그런 특별함을 부여 받은 것 같은 기분에 그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가지고 있던 것들 중 나름 가장 좋은 것들을 바퀴 달린 가방에 넣었고, 끌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큼 신이 났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타 보는 비행기...! 나이가 들어 비행기의 나는 원리를 알게 된 지금도 저 커다란 고체 덩어리가 그 높은 곳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린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첫 여행 당시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간다는 것에 대한 흥분 또한 잊혀지지 않는데요, 친절하고 예쁜 승무원들의 안내와 기내식, 그리고 앉아만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에 도착하는 이 신기함이란!!!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나는 비행기를 많이 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다고 승무원이라던가 관련 종사자가 되리라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어 스스로 돈벌이를 시작하면서부터 돈이 모이기가 무섭게 비행기를 타며 탕진하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ㅠ.ㅠ 


지금은 일상이 되어버린 해외여행. 커다란 인천공항도 작다고 느껴질 만큼 많은 비행기가 하루에도 오가는, 20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첫 여행 이후 지금까지 꽤 많이 비행기에 올랐고, 매 여행마다 캐리어를 끌었으며, 여러 나라로 여행을 다녔지만 처음 그 때처럼 아직까지도 매 순간이 설렙니다. 


조금 더 여행하고 싶고, 조금 더 자유롭고 싶어 일도 때려친 채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과연 저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어렸을 때는 마치 다시는 여기에 못 올 사람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꽤 빡빡한 스케쥴로 여행을 했지만, 이제는 또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그 순간을 즐기는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매번 비행기는 저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 주고, 매일 아침 태어나는 사람처럼 새로운 곳에서 낯선 하루를 맞이하는 그 기분이 무척 흥분되기 때문에 이 중독을 멈출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캐리어 속에 짐을 쌀 때마다 느껴지는 좋은 기분과 돌아와서 정리하며 느끼는 여운과 아쉬움. 그런 좋은 기분만 느끼며 살 수 있도록! 매일이 조금 더 신선 할 수 있도록!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 정말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올해는 도전하며 살 예정입니다. 지금 내가 당장 죽더라도 후회 없도록 재미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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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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