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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09 [서울-신촌] CAFE KAFKA 카페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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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8일 토요일, 신촌에서의 모임은 오후 5시, 저는 오후 1시에 퇴근을 해서- 집에 들렀다 오기는 뭐하고~ 그래서 신촌으로 먼저 달려가 미리 봐 두었던 카페로 가기로 합니다. 가 보고 싶었던 곳이 몇 곳 있었는데요, 첫 번째 곳이 없어졌는지 지도에 잘못 표시가 되었는지 그 주변을 한참 돌아보아도 보이지 않아서 두 번째로 봐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래서 향한 카페, 카프카입니다. 


신촌 지하철역에서는 도보로 약 7~10분 정도 거리에 있고, 신촌 기차역에서는 가깝습니다. 매일 12:30~22:00에 영업하는 곳이라고합니다. 인스타그램에 방문하셔서 사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cafe_kafka_/

골목이라고 하기엔 조금 큰 길, 하지만 주 도로보다 안쪽에 있는 길가에 있는 카페 카프카는 자칫 지나치기 쉽게 건물 1층 한 켠에 커다란 간판도 하나 없이 덩그마니 눈에 들어옵니다. 문 왼편의 벽에 붙어있는 아주 작은 표시만이 여기가 카페 카프카임을 알려줄 뿐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지나칠뻔했습니다.

겉에서 보듯 안도 좁은 폭으로 안쪽 깊숙하게 이어진 형태입니다. 토요일 오후 2시경에 도착하였을 때는 안이 북적북적. 작은 카페 안, 많지 않은 좌석수- 점심 식사 후 잠시 대화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용한 사진은 떠나기 직전 갑자기 사람들이 빠져서 곧바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장님, 초상권은 지켜드릴게요!

별다른 장식이라 할 만한 것들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주문하는 곳과 음식이 만들어지는 곳이 바로 눈에 들어오고, 한쪽 벽에는 바 형으로 길게 이어진 테이블이, 반대쪽에는 2~4인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세 개, 이 것이 전부입니다. 벽에도 이렇다 할 장식이나 사진이 많지 않고 하얗게만 칠해 둠으로써 깨끗한 느낌과 저에게는 약간 확장된 느낌마저 주었습니다.

공간이 좁은만큼 많은 의자나 테이블을 갖출 수가 없기에, 자리에는 저렇게 자신의 소지품을 정리해 둘 수 있는 박스를 두었습니다. 바닥도 크게 공을 들였다기보다 무심한듯 시크한 느낌으로 대충 발랐다-한 모습이라 하얀 벽과 잘 어울린다고- 혼자 생각 해 보았습니다.

저는 혼자였기 때문에 테이블이 하나 비어있었음에도 바 자리에 앉아 혼자 고독을 오도독 오도독.. 제가 앉았던 자리에서 바깥쪽을 내어보니 저런 느낌이었는데요, 여느때와 다르게 예쁜 햇살이 들어 따뜻한 느낌이 전달되었는데- 사실 이 날 저는 옷을 덜 껴입어서 좀 추워있는 상태! 하지만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깥의 빛이 포근해서 괜히 창밖을 내다보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는 뻘쭘함도 경험해 봅니다.  입구쪽 저 원형의 거울에는 무슨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요, 확인을 제대로 안 해 본 것이 안타깝군요!

메뉴판입니다. 그때그때 만들어져서 종종 바뀌는 메뉴. 그래서인지 아니면 그저 컨셉인지- 종이 위에 손글씨로 써 내려간 메뉴판이 독특합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인절미 치즈케이크와 카페라떼를 주문했는데요- 수기로 작성되는 메뉴다보니 외국어로 된 설명이 전무한 현실! 제가 매장을 나오기 직전 일본 아가씨 둘이 들어와서 메뉴판을 한참을 들여다보면서도 음식을 정하지 못하더라구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래서 조금의 도움을 주고 나온 것이 뿌듯뿌듯~

메뉴가 준비되는 동안 긴 바 자리에 놓인 소지품들을 하나씩 둘러봅니다. 오? 님의 침묵! 예전 우리나라에도 잘 나오던 문고판이 아니던가! 추억이 돋아나는 이 디자인! 이 사이즈! 이 모양새는 무엇이란 말인가!!!! 두둥 




그리고 벽에 대충 가져다 붙여 놓은 느낌의 사진 한 장- 흰 바탕 위에 놓여 있어 더욱 눈에 띕니다.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미니멀리즘이 이 곳의 컨셉인가?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다른 누군가가 앉아있다 바로 떠난, 바 석의 가장 구석으로 음료와 케이크를 가지고 옮겼습니다. 그 곳에는 이 카페의 이름인 소설가 카프카의 책 변신이 놓여있었는데요... 흠.. 저 책 처음 읽었을 때 뭐여?? 했던 기억이 훅! 올라왔습니다!!! 커피 맛은 케이크의 살짝 달달한 맛과 잘 어우러지는 약간의 쌉쌀함이 가미된 맛이었습니다. 아주 가~끔 단 커피가 당기는데, 이 날은 케이크 주문을 위해 이렇게 주문, 그리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인절미 치즈케이크는 컵 케이크 모양새로- 아래에 치즈케이크 속에 인절미가 진짜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먹을 때마다 그 안의 찹쌀이 씹히고 씹히고~ 신기하구나! 위에 동글동글 돌려 올린 크림도 많이 달지 않고 맛이 괜찮았습니다. 그 위의 콩가루가 단 맛을 조절해 준 것일까요?

크림을 살~짝 파보면 그 안에 크런치한 식감의 그래놀라?가 들어있었습니다. 모르고 그냥 확 먹었으면 그 식감에 놀랐을 것만 같습니다.  솔직히 치즈치즈한 케이크를 원하셨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아래의 인절미가 같이 들어간 치즈케이크의 식감이 아주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뭔가 리치~해서 풍부한 맛이라거나, 부드러워서 홀랑 넘어가는 식감도 아니었거든요. 머핀과 촉촉한 쿠키의 중간 식감같은 애매한 느낌은 뭐지? 싶었습니다. 맛이 없다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처음 먹어보는 종류의 케이크인것 만은 확실합니다. 그래도 따뜻하고 살짝 쌉쌀한 맛의 커피와 함께 먹기엔 좋은 간식!

그리고 이렇게 말끔하게 먹어치웠습니다. 포크 하나 나무로 된 나이프도 하나! 나이프는 굳이 왜 필요했을까? 하고 한번 갸웃하고는 혼자 후루룩 다 먹어버렸습니다. ㅠ.ㅠ 안된다고 하면서도 참.. 이놈의 저주받은 몸은....


작고 아담한 카페라 꼭 1인 1메뉴 주문을 수줍게 부탁하는 이 곳, 때마다 바뀌는 디저트 메뉴, 그리고 어떤 것을 먹을 지 결정하지 못해서 머뭇거릴 때 과감한 조언을 해주는 사장님(맞겠죠?)까지.. 집 근처라면 어쩐지 종종 들러서 안부를 전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신촌 종종 가는데- 좋은 곳 알았으니 가끔씩 들러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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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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