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Life to the Fullest

저는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지 못했습니다. 일에 질리거나 지쳐서 인 경우들이 대부분이지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저는 '승진'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입니다. 

엥? 그게 무슨 소리죠? 승진하면 자리도 견고해지고, 급여 등과 같은 여러 대우가 좋아지지 않나요? 의아하실 수도 있지만, 저에게 승진=책임감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책임지는 것이 싫어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지 못하고 항상 시작하다 그치기를 반복했습니다. 

[사진 : 2017년 5월 1일 옥스퍼드]

그런 생활을 평생 해 오다 보니 지금 저에게 남은 것이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업종에서 꾸준히 쌓은 경력도, 통장 잔고도 모두 제 마음만큼이나 가볍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후회'뿐입니다. 

이렇게 살아 왔으니 나는 변하기 어려울 거야, 그냥 계속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살자.. 라고 생각하며 일이 지치고 책임감의 강도가 높아질 때 쯤이면 이직 혹은 엉뚱한 짓을 꾀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제 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메뚜기 처럼 여기저기 뛰어만 다니다가 평생 정착하지 못하고 끝내야만 하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죠. 

책 '신경끄기의 기술' (http://anixmana.tistory.com/3)의 117페이지에 보면 윌리엄 제임스라는 하버드대 교수이자 철학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부유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난 제임스는 체력도 강하지 못하고 의지도 그다지 강하지 않은 사람이었던 같습니다. 화가가 되려 했지만 포기하고, 의사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는 어렵게 그를 의대에 넣어주지만,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포기하거나, 브라질로 탐험을 떠났다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여러가지 도전을 하지만 그 어떤 것 하나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그러던 그가 어느날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뭐든 100% 내 책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딱 1년간 살아보기로 한 것이죠. 그렇게 결심한 다음 그는 심리학과 철학을 다루는 위대한 석학이 됩니다. 그의 그 사소한 결심 하나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올 해, 한 가지 결심을 해 봅니다. 

적어도 2018년도 남은 한해, 정말 후회 없도록 모든 일이 다 제 책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보기로요! 저는 책임 지는 것을 싫어하는 만큼이나 자존감도 낮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흔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일이 제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남 탓을 먼저 하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올 초여름, 좋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조금 자존감이 높아진 상태라,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면 책임지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티스토리에 가입하기 위해 10번 이상 문을 두드렸고, 또 어렵게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 새로운 블로그에 책임을 지기 위해 오늘도 여러가지 소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얄팍한 저축 덕분에 제 계획대로 될 지 조금은 두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말하는 대로' 이루어 진다는 것을 믿고 또 알기에, 올 한해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자존감 회복 + 책임감 장착을 위하여!!!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정말 늦은 때이긴 하지만, 그렇게 기다리는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후회 가득한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볼 생각입니다. 

이 것은 저의 다짐이기도 하기에 블로그에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