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Life to the Fullest

*내돈내산 블로그~ 개인적인 감상을 담는 곳입니다.

2021년 12월 15일 수요일. 비가 오려나 마려나 했던 오전입니다. 잠시 강남에 나갔다가 이른 점심을 가볍게 먹기로 하고 향한 곳, 역삼역 충현교회 앞에 위치한 작은 맛집, 국수 전문점 전봇대 입니다.

예전에 언주역 근처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데요, 점심시간마다 여기 줄이 항상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게가 작기는 하지만 국수 특성상 회전률이 좋았어요. 그렇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그 당시에는 한번도 여기는 못 가보고 옆의 콩나물 국밥집에만 몇 차례 가 보았을 뿐이라 늘 어떤 곳인지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가 봅니다!!! 

일부로 오전 11시에 일찌감치 찾아 갔습니다! 그랬더니 다행히 내부에는 아직 손님이 없었습니다. 나오기 직전이었던 11시 40분 경에는 거의 만석이 되었지만요.

메뉴는 단촐합니다. 국수가 메인이예요! 저녁에는 홍어 요리나 간단 안주, 계절메뉴 등이 있지만 역시 점심에는 가볍게 국수죠! 저는 잔치국수를, 언니는 해물 칼국수를 주문합니다. 그리고 둘 다 김밥을 좋아해서 김밥도 한 줄!

저녁에는 술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다양한 메뉴들도 이렇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칼칼한 배추김치와 아삭하고 시원한 열무김치, 그리고 잔치국수를 위한 간장이 함께 준비가 됩니다.

김밥이 먼저 등장해 줍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려한 속이 들어갔다거나 엄청 뚠뚠하다거나 한 특징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촌스러움에 가까운 김밥. 소시지도 분홍소시지에 볶지 않은 당근이 들어간.. 그런데.. 이게 뭐라고 맛있는거죠???? 맛있다기보다! 잘 들어갑니다!!!! 뭐냐 너!!!! 이렇게 김밥을 먹고 있자니 국수가 등장해 줍니다!

짜쟌! 면을 삶아 뜨거운 국물과 함께 등장!!!!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다.

처음에는 적당해 보였는데 먹다보니 양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잔치국수는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아 술술 잘 넘어갑니다. 소면의 익힘정도도 이렇게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딱 간이 좋아서 따로 간장으로 간을 하지 않고 먹었어요. 그게 딱 제 입에 맞더라고요. 반쯤 먹다가 그래도 아쉬우니까~ 하고 대파 위주로 건져서 좀 넣었더니 짜다! 라고 느껴지더라고요 ^^;;;

해물 칼국수는 조개로 시원하게 국물을 내고 새우도 한마리 퐁당 넣어 등장합니다. 들어간 것이 많지 않았는데도 깊은 맛이 났어요. 얇은 면이 저 안에 가득!!! 양이 생각보다 꽤 되더라고요. 그리고 고추가 들어가 맑은 국물이지만 칼칼합니다. 술도 안마셨는데 해장하는 맛! 

조미료 느끼한 맛이 많이나면 물릴만도한데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저희가 잘먹게 생겨서 면을 많이 주신건지 원래 양이 많은 것인지~ 

조개 껍질을 분리해내니 이렇게 한그릇 가득입니다. 

텅 비었던 가게 안이 사람으로 차기 시작해서 빨리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세상에 둘도 없을 맛집이야, 엄지척!은 아니지만 물리지 않는 맛이라 좋았고, 넉넉한 인심에 배도 마음도 따뜻하게 불렀습니다. 

요즘 든든하게 한 끼 해결하려면 특히 강남지역에서 가격 한번 살벌한데, 저렴하고 든든하게 해결 할 수 있는 가성비 맛집입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뜨끈한 잔치국수 한 그릇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