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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09 국립산림과학원 - 홍릉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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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엔 아직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해 진 것을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정말! 가을 다운 날씨였어요! 낮에는 다소 더워서 여름 같은 면이 없잖아 있었지만요. ^^


마음이 울적해져서 푸릇푸릇한 것들이 보고 싶어, 도심 속 수목원- 국림산림과학원의 홍릉 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57 국립산림과학원
  • 위치가 조금 애매 합니다. 저 같은 경우 멀지 않은 곳에 살기 때문에 걸어서 다녀왔지만- 회기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시거나, 청량리 역에서 이동하시는 방법, 혹은 고려대 쪽에서도 올 수 있는 곳입니다. 홍릉 수목원의 경우 따로 후문이 없고 정문 단 하나 뿐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그 앞의 세종대왕기념관도 구경할 만 합니다. 여기는 다음번에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

http://www.forest.go.kr/newkfsweb/kfs/idx/SubIndex.do?orgId=kfri

관련 웹사이트 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토-일요일을 제외한 평일의 경우 숲해설가와 함께 하는 예약되어진 투어만 가능합니다. 상기의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내부로 쭉 이어진, 시야가 탁 트인 도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숲을 보러 왔으니! 도로가 아닌 숲길로 걸어가기로 합니다!! 도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오는데, 저는 오른편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오른편으로 들어서면 이런 예쁜 나무 길이 나오는데요, 굳이 이쪽으로 향한 이유는, 저 길 끝에 있는 벗나무 쉼터에서 오늘 오후 2시에 숲 해설가와 함께 하는 투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와서 그저 산책만 슥~ 하고 갔는데 오늘은 일부러 시간을 맞춰 와 보았어요.

한 켠에서는 차 지나다니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데, 바로 담장 너머의 숲은 이렇게도 평화롭습니다. 고추잠자리 오래간만에 보네요!

길 끝에 도달해 이러한 건물이 보이신다면 제대로 찾아오신 겁니다. 저 건물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왼편에 정자가 있고, 그 곳이 벗나무 쉼터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 그런 것인지 아니면 추석 전이라 다들 벌초하러 가야해서 바빴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저 혼자만 참가자였습니다!!! 너무나 오붓해진 숲 해설. 저 없었음 그냥 가셔도 되었을텐데. 조금 죄송!

주말은 10:30과 2시에 각각 숲 해설이 있습니다.

저 곳이 벗나무 쉼터인 이유는! 저 쉼터 옆으로 커~다란 왕벚나무가 세 그루 심어져 있습니다! 왜 왕벚나무냐~하면 일반 벚나무보다 꽃이 크고 탐스럽기 때문이라는군요!





아래에는 오늘 숲해설가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922년에 시작된 수목원의 역사.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대부분 유실되고 그 이후로 다시 복원하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름의 유래는- 사실 이 곳에 고종 황제의 비였던 명성황후가 묻혀 있었습니다. 고종 황제 승하 후 함께 금곡의 홍유릉으로 이장 하였는데, 그 이름을 빌려 와 홍릉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왕벚나무는 일본의 국화이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것이 더 수령이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상 한국의 나무로 봐야한다는 이야기와 동시에, 벚나무를 알아볼 수 있는 여러 특징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 지금까지 유심히 보지 않았던 잎새 끝, 잎맥 시작부분에 꿀샘이라는 것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고, 수피(나무 껍질)에 입술 모양의 빨간 점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생육 환경이 나쁠수록 크고 두드러진다는 이야기 등! 정말 많은 유익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참나무 참나무 하는데, 실상 참나무라는 이름의 나무는 없고 참나무과 나무들을 통틀어 참나무라고 부른다는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어요! 예를 들며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등 6종류의 참나무과 나무들을 그냥 통틀어 참나무! 그리고 이 가족들의 특징은 바로 도토리! 입니다~ 


그 이외에도 회양목의 줄기에 침을 박아 빨아 먹으며 산다는 노린재 이야기, 햄릿에서의 살해 도구가 주목 씨앗에 있는 독을 귀에 흘려 보낸 것이라는 이야기 등- 역사와 이야기 속의 다양한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답니다.

음.. 제가 잘 못만들었는데요, 이렇게 잎으로 배도 만들어보면서- 숲 해설은 약 1시간동안 천천히 둘러보며 이어졌습니다. 안으로 들어갈 수록 바깥의 소음으로부터 차단되고 좀 더 자연의 소리가 귀에 들립니다. 물 소리, 벌레 우는 소리 등- 도심 한 복판에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청솔모도 볼 수 있고, 잠자리며, 달려드는 모기들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렇게 꼭대기로 올라가면 정원이 나오고- 여기를 조금 더 지나면 더 이상 일반인이 접근 할 수 없는 구역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여기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려오기로 합니다. 어느 길을 택하셔도 입/출구는 한 곳이므로 동일한 곳으로 향하니 걱정 말고 이동하세요!

처음엔 큰 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아무래도 가을이 다가오고 모든 열매들이 익기 시작해서 일까요?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들에서 무거워진 열매들이 땅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혼자 길을 걷다 보면 툭! 하고 무엇인가 떨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를 몇 번 반복했어요! 자! 도토리를 감싸고 있던 껍질입니다~ 사방 팔방에 정말 많이 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이렇게 도토리를 볕에 말리고 있었어요! 그러고보니! 상수리나무 이야기를 들은 것도 생각이 납니다. 임진왜란 당시 피난 갔던 선조 대왕이 먹을 것이 없어 상수리나무 도토리로 만든 묵을 많이 드셨는데, 왜란 후 다시 돌아와서도 그 음식이 생각이 나서 수라상에 오르곤 했다~ 그리하여 수라상에 오르는 음식과 관련 되었기에 상수리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너는 누구의 도토리니?

그리고 정2품 송의 아기입니다!!!!

아주 특별한 나무 중 한 그루라며 특별히 더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정 2품송의 아름드리 멋진 나무가 병충해며 세월에 이기지 못해 점점 쇠약해 지므로, 자손을 남겨야 한다는 취지에서 배우자가 될만한 소나무를 여기저기서 엄청나게 수소문하여 겨우 삼척에서 99세의 적합한 신부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600세의 정2품 소나무와 백년 가약을 맺고 나온 10 그루의 아기 소나무들이 각각 두 그루는 여기, 두 그루는 청와대, 두 그루는 남산 등~ 옮겨져 심었다고 합니다.

http://www.kado.net/?mod=news&act=articleView&idxno=38705

오? 진짜 이런 기사가 있었네요! 그런데 정2품 송이 있는 보은군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하십니다. 그에게는 신부 소나무가 있었다는군요! 아니, 조강지처가 있었단 말이오?? 어쨌든 그래서 그 다음에 조강지처와도 합방하여 자손을 남겼다는 것 같았어요.


혼자 돌아다니며 물 소리, 자연의 소리에 몸을 맡기고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곳이지만, 재미있는 설명을 듣고 한번 더 돌아보니 식물들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한번 더 보게되어 저는 오늘 해설을 듣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시즌이 조금 애매하여 꽃이 만발한 것도 아니고, 단풍이 곱게 진 것도 아니라서- 추석 후에 다시 방문하여 예쁘게 진 단풍을 보러 갈까 합니다! 


다들 시간 괜찮으시다면 주말에 나들이 오세요! 근처 경희대, 고대 쪽에도 맛있는 곳이 많이 있고, 고대 쪽에는 또 물길 따라 산책할 만한 공간이 있기에 하루 코스로 가볍게 즐기시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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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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