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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감상을 담는 곳입니다. 

2024년 2월 20일부터 2박 3일간 마닐라에서 열렸던 컨퍼런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마닐라에 있는 노보텔에서 열린 치료공동체 컨퍼런스!

지금껏 일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한 적이 없지만 관심있는 분야에 관하여 함께 나누고싶어 스리슬쩍!

마약청정국.. 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뉴스나 기사를 통해 들려옵니다. 대체 그게 뭔데? 뭐길래 더이상 아니라는건데?

마약청정국은 마약 사용자가 국민의 0.02%, 즉 10만명 당 20명이 넘어가지 않을 때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이 수치는 UN에서 정한 것으로 전세계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2015년 이후, 저 기준을 넘어서 마약청정국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했습니다.

이것도 잡힌 사람들의 숫자를 기준으로 하기때문에 사실상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마약은 대표적인 암수범죄로 신고되거나 검거되지 않은 인원을 검거된 인원의 28.75배, 약 30배로 보고 있습니다. 즉 1만명의 사범이 기록이 되었다면 그 뒤에는 걸리지 않은 30만명을 예상해야한다는 것이지요.

검찰청에서는 매달 마약류 월간동향이라는 것을 발간하여 한달동안 단속현황을 유형별, 성별, 직업별, 연령별, 지역별로 나누어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 자료들을 잘 모아서 다음해 상반기에 마약류범죄백서를 발행해 그 전 한해동안의 전반적인 경향성을 정리하여 발표합니다.

만약 마약쪽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그 어떤 책보다도 이 마약류범죄백서가 가장 도움이 되니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https://www.spo.go.kr/site/spo/ex/board/List.do?cbIdx=1204

 

홈 > 검찰활동 > 주요수사활동 >

 

www.spo.go.kr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검거된 인원은 총 18,395명이었으나,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2023년 한해동안은 27,611명- 엄청나게 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중에는 호기심에 한 번 해본 사람도 있고, 친구가 짐을 옮겨달라고 했다가 그 사이에서 약물이 나와 곤란했던 사람도 있고, 몰래 당한 사람까지 다양한 인원을 포함합니다.

뭐.. 갑자기 삘받아서 쓰면 엄청난 사태가 벌어질 것 같으니! 이건 여기서 마무리하고~~~

여기서 뽀인트는!

여러분, 과연 약물을 사용한 사람은 환자일까요 범죄자일까요?

저는 마약관련 전공을 하고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던 사람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환자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선하지 않고, 관련하여 악을 행한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약물을 판매하여 중독을 일으키고, 더 나쁜 약을 만들어서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악의적인 인물들은 저또한 강력하게 '범죄자'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몰래 당해서 중독에 이르는 분들이 계시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분들을 범죄자로 보고 그저 처단하는 것만이 과연 답일까요? 앗.. 또 헛소리 길어질 것 같아... 후다닥! 어쨌든! 이들을 환자로 보고! 함께 치료합시다~ 하는 것이 있으니 TC! Therapeutic Community, 우리말로 치료공동체 입니다.

우리나라는.. 범죄로 보는 입장이 워낙 강하다보니 제대로 된 TC 시설이 없다..고 보는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있다해도 너무 소규모라 들어가기 쉽지 않은 것이 슬픈 현실이지요...

이런면에 있어서는 마약문제도 굉장히 심각했고, 그 덕분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먼저 겪어온 외국의 사례가 도움이 됩니다. 마침 지난달에는 아시아 TC관련된 컨퍼런스가 마닐라에서 열려! 한번 방문해 보았어요!!

이번에 두번째로 열린 FTCA!

이미 행사가 끝이나 버렸지만 아직 남아있으니 웹사이트도 공유합니다.

https://ftca2024.info/

 

2nd FTCA International Conference Philippines

The 2nd FTCA International Conference is a gathering of experienced practitioners of the Therapeutic Community (TC) approach.

ftca2024.info

웹사이트에는 어떠한 행사가 어찌 진행되는지에 대한 안내가 간단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작년 12월에 레지스트를 했고, 현장에서 참가비를 납부했습니다.

참가비는 2박 3일, 간식과 식사까지 다 포함해서 단돈 100불이었어요! 이 가격에.. 그게 된다고요??? 엄청 파격적이라 깜짝 놀랐어요.

20일, 8시 반쯤 가서 참가비를 내고 명찰을 받아들였습니다.

약 180명의 참가자 중 22명이 한국인이라는 말에 깜짝! 물론 저도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쫓아 온 것이기는 하지만, 그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했다는 말에 찡~

아직 한국은 TC의 불모지이지만 그러하기에 더 많은 도전이 가능하기 때문이었을까요.

여성과 남성의 중독 양상은 다르기에- 여성의 트라우마를 다루는 세션을 따로 마련한 것, 각국의 TC 성장사와 어떠한 프로그램을 통해 회복을 돕고 있는지, 가족 모임에 관한 이야기까지- 각 세션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네, 모두 영어...

그래서 중간중간 못알아 들은 것이 많아 너무나 아쉬웠어요... ㅠ.ㅠ

일단! TC는 여럿 있는데 여성 전용 TC가 거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여성들이 더 중독에 취약하고, 더 나서기를 망설이기때문이겠지요? 4~50년씩 된 TC시설에서도 여성시설은 2022년에서야 시작했다는 말에.. 맴 찢...

중독은 가족의 병이라 할 만큼 공동의존이 많이 일어나는 것들 중 하나! 그래서 관련해서 한 세션이 이루어졌는데,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시더라고요! 인상 깊었던 것은 이거!!!

"Easy to Forgive, Hard to Forget, Always Afraid"

용서하기는 쉽지만 잊기는 어렵고, 언제나 두려운 것이 중독이아닐까 싶습니다. 저 또한 회복자 남자친구를 둔 사람으로서(물론 중독의 어려움을 함께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너무나 알 수 있을것만 같았습니다.

첫번째 커피브레이크.

오잉? 10시부터 30분정도 주어진 휴식시간에 이렇게! 칩스와 샌드위치가 배달되었어요!

샌드위치에는 토마토 베이컨 햄에 달걀 오이까지! 엄청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있더라고요!!!

반쪽이었지만 꽤나 실한 구성이라 깜짝! 이거 점심이라해도 괜찮겠어~~~ 했답니다.

그러나 전 날 추운환경에서 밥을 먹다 살짝 체했고, 이 날 행사장도 어찌나 춥던지.. ㅠ.ㅠ 결국 샌드위치 먹고 속이 부대껴서 점심은 못먹었다는.. 근데 친구말로는 이날 점심이 제일 괜찮았대요...속상하여라..

소화제를 먹고 속을 다스린다음! 이제 좀 허기가 질 것도 같은데? 하는 찰나! 3시의 커피브레이크에 자그마한 사이즈의 토마토 스파게티와 빵이 제공됩니다. 으아닛? 이런게 간식으로??

면은 삶은지 오래되었는지 다소 뻑뻑했지만, 전체적으로 맛있더라고요! 이 나라 토마토소스 잘 쓰네~

그리고 저녁은 만찬으로 준비해주었습니다. 동그란 테이블에 두런두런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

아시아 컨퍼런스이지만 호주에서도, 멀리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까지 날아온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어와 손짓발짓을 섞어 나눈 즐거운 대화의 시간!! 아.. 공부를 좀 해갈껄 하는 후회는 덤이었어요.

스프가 맛이 참~ 익숙하던데!!! 고기국같은 느낌. 거기에 샐러드를 잔뜩~ 로스트비프를 엄청 큰게 떡하니 나왔더라고요~ 전문가의 솜씨로 슥슥 큰 덩어리로 잘라주기에 냉큼 집어왔습니다. 자그마한 토마토는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어요.

모든지 다 하나씩은 맛을 봐야한다며 조금씩 다가지고 왔죠!

인상적이었던 것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모든 육류를 한 종류씩 다 준비해 놓은 것! 생각해보면 인도에서 오신 분도, 머리에 히잡 쓴 분도 계셔 다양한 국가와 종교 사람들이 모여있는 자리잖아요!

그 누구도 낙오되지 않도록 하나씩 준비한 것일까!! 싶었답니다.

뷔페의 음식은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조화로운 구성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감동!!!

그리고 식사시간 중! 현재 필리핀을 대표할만한 TC인 SELF에서 생활중인 젊은 친구들의 뮤지컬 공연도 잠시 이어졌는데, 와, 저 렇게 재능있는 사람들이! 하며 감탄하게 만들었답니다.

둘째날의 컨퍼런스.

점심이후 한 세션을 하고 두번째 세션은 새로운 운영진을 뽑는 등의 행사로 이어졌기에 저희는 회원이 아닌고로 점심 후 한 세션만 듣고 나왔습니다. 근처가 다 쇼핑몰이라~ 돌아다니며 구경했죠 ^^

둘째날 나온 오전 간식.

머핀인가 싶었는데 이게 필리핀식 찐빵같은.. PUTO인 것 같았어요. 머핀과 같은 그런 포슬한 느낌은 없습니다. 약간 찐덕한 느낌? 살살 달달한게 커피랑 먹으면 괜찮더라고요 ^^

그리고 둘째날의 점심.

역시 모든 육류가 하나씩 고루고루 있습니다. 그리고 채소가 있어서 엄청 반가운 마음에 듬뿍 담아보았어요! 계속 육류만 먹는건 힘들어.. ㅠㅠ

날씨영향인지 전체적으로 간이 셉니다. 물을 계속 마시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둘째날 오후 간식으로는 무려 라자냐가 나온거죠!!!

잠시만요... 나는 2박 3일 참가비로 100불밖에 안 냈는데요? 이렇게 융숭한(?) 대접 받아도 되는걸까요? 혼란스럽습니다.

개회사에서 시장까지 나와연설할 정도이니! 스폰서가 빵빵했던 모양입니다! 시에서 협찬 여기저기서 지원을 받아 세상 화려한 컨퍼런스를 저렴하게 잘 치르게 해 주신 것 같아 감동했습니다.

둘째날 저녁만찬에는 양갈비가 제공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먹어서인지! 양갈비 좋아하는데 많이 먹지 못해 아쉬웠답니다.

둘째날 만찬에서 정말 많은 대화가 오갔답니다. 다들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모인 자리라 그런지 공감대 형성이 정말 빨랐어요!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행동을 변화시키고 재활하는 것에 초점을 둔 치료공동체. 외국에서 오래된 치료공동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회복자 출신이었습니다.

아파 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한다 했던가요? 자기 소개에 굳이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지 않으면 과거에 그랬습니까? 의아할 정도로 지금은 더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단약 20년은 기본이요, 30년 된 사람들까지 있을정도!!!!

그들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너 필리핀에서 일 안해볼래~ 하는 스카웃 제의까지~ 으하하! 재밌는 시간들이었어요!

이런 TC프로그램을 필리핀이나 기타 동남아 국가 분들이 미국으로 가서 처음 배워왔는데, 아무래도 서양과 동양의 차이가 있다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하시더라고요. 역시 동서양의 차이가... 그래서 TC랑 관련한 트레이닝을 받으러 미국 데이탑을 가는 것도 좋지만 SELF에서 배워보는 것을 추천해주신 가족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관련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정말 하나하나 새겨들을만 했어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날은 영적 회복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영적회복은 꼭 종교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영혼의 문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약물에 지배되어 탁해진 영혼을 정화한다는 느낌으로 해석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종교가 없는 저도 약간 거부감이 들었지만, 여기서 말하는 영적회복이 종교와 무관함을 알고나니 편해졌습니다.

중독의 회복은 사회적 문화적 회복을 넘어서 마지막으로 영적 회복을 이루었을 때 완성된다고 하지요. 여기에는 신부님 한 분과 스리랑카에서 오신 승려분 한 분이 나와 이야기하셨습니다. 네, 이건 절대 특정종교에 얽매인 그런 회복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세째날에도 이렇게 오전에 간식이 나와써요!

안에는 딱히 뭐가 없는데 위에 크림과 치즈가 떡하니 올라간 빵! 저는 치즈를 좋아하지만 남친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위에꺼 제가 걷어다 먹었어요~ 으하합! 맛있다!!!

빵 자체는 그렇게 맛있지 않았는데 위에 치즈가 정말 맛나더라고요!!! 저는 치즈러버!!

 

그리고 마지막 날의 점심.

이 날은 앉아서 식사하기보다 먹다 일어났다가 아주 정신이 없었습니다.

벌써 마지막이냐며 서로 아쉬워하며 2026년, 스리랑카에서 열릴 세 번째 컨퍼런스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졌답니다.

마지막에 이 행사를 위해 노력해준 모든 스텝들을 무대위로 올려 함께 박수치며 격려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그들의 노력이 있어 이렇게 좋은 조건으로 멋진 행사를 잘 치룬것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종종 제가 일했던 것들, 관심있는 것들에 대한 기록용 포스팅도 올리겠습니다.

7월 중순에는 마카오에서 학회가 1박2일 있다는데.. 흠.. 성수기라 비쌀 것 같아 고민중!!!! 가고싶드아아아아아앜!!!! 일단 영어공부하자....

....아니, 그래서 뭐야.. 이거 행사기간동안 뭐 먹었는지 기록한 포스팅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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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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