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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9년은 여러가지로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 한해였습니다. 

최악의 해..까지는 아니었지만.. 앞에서 두 번째로 힘든 해가 아니었을까...


(내용이 조금 깁니다~ 근종 수술관련 내용은 아래로 쭉 내려가셔서 사진 있는 부터 보시면 됩니다~)


2018년 가을에 운동+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를 좀 했는데요, 그 이후 식생활의 불균형과 스트레스(?)로 인해 갑자기 또 몸무게가 엄청 불어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운동도 시작하고 식이요법도 시작했는데 계속 몸무게가 늘어나 이상하다? 싶어 알아보니-

1. 갑상선 문제일 수 있다! 

→ 동네에 있는 내과에 가서 피검사를 진행했는데 갑상선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니가 많이 먹어 놓고 무슨 살이 자꾸찐다고 엄살이냐- 라는 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다시 안갈테다 ㅠ.ㅠ


2. 자궁쪽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 6월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헐... 검사 안 한지 오래 되기는 했지만.. 이럴 수가 있나.... 하복부 초음파를 통해 배 안쪽에 근종이 4개정도 발견이 되었는데, 한 놈은 무려 사이즈가 13cm....응??? 이렇게 큰거 있는 줄 아셨어요? 아..아..아니요...


급하게 산부인과에서 가서 정확한 초음파를 하고, 바로 진단서 받아서 근처의 K대학병원에 예약을 하고 진료를 보러 갔습니다. 

그랬더니... 일단 초음파만 봐도 이거 바로 수술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사이즈와 위치 파악을 위해서 조영제 mri를 촬영하자고 합니다. mri검사 결과를 보고 사이즈가 크니 개복수술을 하자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작은 한 개의 근종이 위치가 안좋아서- 개복을 하더라도 그것은 빼기가 쉽지 않으니, 나중에 출산하고 자궁을 드러내라고 합니다... 아직 시집도 안 갔기에 그 말이 어찌나 무섭던지요. 그리고 수술 전 검사도 다 착착 받고 날도 8월중에 잡아놨는데요- 수술 전에 의사와 마지막 전화 면담을 하기로 한 날. 수술 담당 선생님은 목요일 오후 3시 경 의사선생님이 전화 주실 것이라고 말씀을 주십니다.


3시 반이 지나도 당일에 연락이 없습니다. 걱정되는 맘에 병원으로 전화를 해 보니 이따 전화를 줄거라는 식으로 말하고 그냥 끊어버립니다. 4시가 넘었습니다. 곧 병원 닫을 시간이 다가와서 이러다가 오늘 중에 전화 못 받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다시 전화를 걸어봅니다. 3시에 전화주시기로 했는데 4시 반이 다 되어가는데 왜 연락이 없냐고하니 잠시만 기다리라며 전화를 아마 의사 선생님 방으로 넣어주신 것 같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방 안의 간호사 선생님이 잠시만요, 이번 진료 끝나고- 라며 전화를 책상에 올려놓은 것 같은데요, 원하지 않았지만 다른 여성분이 진료보는 내용을 다 도청하게 되었네요.. 그렇게 5분정도 지났습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그럼 이따 전화주시라고 이야기하는데, 책상위에 놓여있으니 당연히- 제 말 소리가 들릴리가 없지요. 그래서 큰 소리로 다시한번 말 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서는 잠시만요 거의 다끝났다고 끝났다고- 이러실거면 전화를 주시지 왜 계속 기다리게 하냐고 말했는데- 바쁘셔서요~ 라네요. 세상에나. 이것도 대답이라고.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의사선생님이 전화를 건네 받습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는 다 제대로 나왔으니- 그냥 진행하면 된다기에- 그동안 제가 궁금했던 내용을 문의 드렸죠. 요즘 숨이 차는 증상이 조금 있는데- 혹시 이것이 뭔가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요? 했더니 저보고 수술 앞두고 과민해서 그런거라면서, 그럼 니가 원하는 검사 다 받고 납득되면 그때 수술하라고 말합니다. 네? 그게 무슨 소리죠?? 의사 선생님의 반응에 당황스럽습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울었네요. 그래서 펑펑 울다가- 집 근처에서 수술 하려던 저는.. 그래.. 집에서 멀더라도 제대로 하는 곳에서 하자!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이 새옹지마였달까! 전화위복이었달까!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훨~씬 잘 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바로 전화해서 서울 성모병원으로 전화해 김미란 교수님을 예약합니다. 역시 인기 넘치는 선생님이라 진료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 이왕 이렇게 된거 천천히하자..며 9월에 초진을 보고 12월에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날짜도 딱 마음에 들었어요. 초진 보러 가던 날- 의사 쌤이 왜 mri찍은 그 병원에서 안 하고 여기와서 하려고 하냐구 묻습니다. 네? 아.. 좀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요- 이런저런 일이 무엇일까? 하기에- 일단 개복 수술 해서 큰 것 다 떼고, 안쪽 그 작은 것은 뗄 수가 없으니 나중에 출산후 자궁 드러내라고 하시네요-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신 김미란 교수님. 허? 지금 그 근종때문에 애가 안 들어설텐데? 띠용!!!! 네??? 그게 무슨 소리죠? 허허허허허허허헛.. 괜히 배 째고 나중에 출산도 못할뻔.. 어쨌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시며~ 로봇 수술에 관한 이야기와 건강관련 이야기를 포인트만 찝어 이야기하고 초진 완료!!!


수술날짜는 12월 18일, 입원은 그 전 날로 정해졌습니다!!!


[자궁근종 로봇 수술 드디어 받다!]


수술 3일 전 쯤 전 전화로 수술 관련 내용 등을 한번 안내 받고, 검사 당일 오전 9시경,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되도록 4시 이전에 오셔서 1층에서 입원 수속을 밟아주세요~ 말씀 주시더라구요. 당일 아침 부지런히 집을 싸서 전철 타고 가벼운 마음으로 슝슝~ 1층 입원 수속 하는 곳에서 수속을 시작합니다.


1순위 병실로 2인실, 2순위로 5인실, 3순위로 1인실을 신청했는데요-

산부인과 병동에는 2인실이 없다고 ㅠ.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2순위 5인실로! 입원한 당일에는 1인실도 만석이라고 하시더군요(1인실.. 45만원??정도 였는데요- 아.. 음.. 감당 못합니다~ 으허허허허) 

입원 수속을 하면 이런 카드를 클리어파일에 넣어 줍니다. 8층 0병동으로 가시면 됩니다~ 네~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고고!!! 정해진 면회시간 이외에는 병동으로 이어지는 문은 닫혀 있어서, 같이 준 팔찌의 바코드를 찍어야지만 문이 열립니다. 하나는 제 것, 하나는 보호자의 것입니다. 보호자 1인만 동행 가능합니다. 

8층 0병동으로 가니, 제 병실은 어디인지 알려주고, 짐 놓고 옷 갈아입은 다음에 다시 간호사 데스크로 오라는 말을 듣습니다. 제가 4일간 머무를 자리입니다. 저는 5인실이라 불편할까.. 싶었는데, 병원은 생각보다 쾌적하고 크게 문제는 없더라구요! 


간호사 선생님과의 간단한 미팅- 어떤 순서로 어떻게 진행될지 등을 꼼꼼하게 안내를 받습니다. 일단 17일- 입원 당일 저녁식사 후, 8시부터 장정결 할 것이라는 것- 새벽 5시에 항문관장 할 것이라는 것, 저는 내일 1차 수술(오전8시) 아니기 때문에 수액은 내일 아침에 넣을 것이라는 것 등 자세한 안내!!!

그렇게 받은 저녁식사입니다. 물론 저는 대장내시경을 할 것은 아니지만.. 미역 같은 해조류는 대장벽에 달라붙을 수 있으니! 국은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다 비워낼 것이라서 오마니와 함께 나눠 식사했습니다. 그래도 두사람 든든히~ 제가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음식은 깔끔했습니다~

7시 반 쯤 다시 불러서 대장약을 줍니다. 잘 맞춰 드시고 대장 잘 비워내세요~라고. 8시부터 12:30까지 총 3리터의 물이라니...!!! 허허허헛. 그래도 뭐. 필요하니까 하고 열심히 맞춰 먹었습니다. 맛은.. 물론! 엄청나게 맛없죠!! 진짜진짜!!! 그래도 수술이 잘 되어야하니까!!! 영화를 보면서 꾸역꾸역 시간 맞춰 먹었습니다. 


10시쯤- 수술 도와주실 선생님이 저를 불러서- 수술과 관련된 안내 및 동의서에 서명을 안내합니다. 로봇수술+자궁경, 안쪽 깊숙하게 있는 것은 로봇으론 못하고 자궁경을 토애 진행 할 예정이라고 하십니다. 이런저런 설명 다 들은 다음- 서명을 하고 부지런히 화장실 오가기.


병실 안에 있으면서 왔다갔다하면 다른 환자들의 휴식에 방해가 될 것 같아- 로비쪽으로 나가 바깥쪽 화장실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화장실 엄청나게 들락날락했네요!! 오호호호호!!! 


물 다 마시고 약 1시간 정도 더 화장실 갔다가 기절~ 새벽에 항문관장하러 온 간호사 선생님~ 10분만 참았다가 화장실 가세요~ 했는데.. 5분도 채 되기 전에 식은땀이 막 흘러서~ 그냥 화장실 고고! 물만 나왔어요! 


다시 병실로 돌아오니 수액을 오른팔에 뙇!!!! 오른손잡이지만 왼팔 혈관이 안 보이므로~ 오른팔을 내어드리지요~ 




자, 완전 스웩(수액...)이 흐릅니다~ 대박~!!!  저의 수술은 11시에 잡혀 있었고, 10시 반쯤~해서 준비하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압박스타킹을 신고, 속옷 벗어두고 나가니 롱카에 타라고 합니다. 잉? 저 멀쩡합니다~ 걸어가도 될 것 같은데요, 했더니 수술실 가려면 타야한다고~ 하셔서 일단 올라탑니다. 여기 누우니 진짜 환자 같네요~ 라고 했더니 이런 환자 처음본다면서, 지금 수술하러 가는 길인데 이렇게까지 긴장 안하는 환자 처음 봤다면서 하하호호 웃으면서 수술실 입성~ 


30분정도 대기실에 누워있다가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수술배드로 옮기고 김미란 교수님 들어오셔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가벼운 대화를 합니다. 저 기계로 수술을 할건데, 저거 기계 35억이다~ 웃다보니 기절..... 언제 어떻게 수술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 떴을 때는 회복실, 너무 추워서 추워요.. 추워요.. 하고 나름 힘껏 소리치는데 제 목소리 생각보다 작았는지 못 들으시더라구요 ㅠ.ㅠ 어쨌든 따뜻한 바람 살짝 넣어주시고~ 1시간쯤 있다가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4시간정도는 잠들면 안된다고, 매 30분단위로 폐 펴지도록 호흡 연습 계속 시키라고 하십니다. 잠이 계속 오는데 못 자게 하고 통증은 밀려오지 아주 정신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겨우 2시간 지난 다음부터는 화장실 갈 때마다 소변양을 체크하라는 말과 물은 좀 더 있다가부터 조금씩 마시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무통주사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조금씩 나아지자 잠이 또 쏟아져서 엄청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미음으로 식사가 나오긴 했는데 속에 안받아져서.. 아침에 받은 죽을 나눠서 점심까지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으로 나온 식사는 그냥 언니에게 통으로~ 해결 해주세요~ 라고. ^^ 간도 슴슴하고~ 


그리고 퇴원 전 날, 제 수술과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시더라구요. 총 8개 떼어내셨고 무게는 약 400g. 젤 큰 놈은 길이가 13cm에 두께(?)가 무려 7cm로.. 살이 찌다찌다 근종까지 쪘어.. 머냐고...;;; 몸무게가 400g줄었습니다~ 

퇴원하는 날 아침 식사입니다. 결국 다 못먹어서... 이것도 어머니와 둘이 나눠서 해결!!!!


퇴원은 20일 오전에 했고, 병원비와 수술비로 1100만원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병원은 쾌적했고, 의료진은 친절했어요. 무통주사를 빼고 나오니.. 3시간쯤 지나고 나서부터 통증이.. 슬슬 왔습니다. 배는 마치 임신 5개월쯤 된 임산부처럼 뿔뚝..거기다가 엄청 딴딴해서 걱정걱정...


25일까지 휴가를 써 놓은 상태라 5일동안은 어머님댁에 머무르면서 정말 세상 게으르게 살았습니다~ 밖으로는 절대 안나갔고요, 23일부터는 조금씩 집안에서 운동도 했습니다. 집안에서 천천히라도 계속 걸으려고 노력했더니 가스도 순조롭게 잘 빠졌어요. 그런데 뱃살은 잘 안 들어가고 배에 힘이 안들어가니 변 보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식생활은 철저히 식이섬유식으로!!! 고구마랑 삶은 양배추 엄청 먹었고, 고구마랑 귤도 틈틈히! 확실히 양이 좀 줄어서 예전엔 고봉밥 먹던 저였으나- 수술 이후 그 전 식사량의 30% 정도밖에 못 먹겠더라구요. 그리고 밀가루는 조금만 먹어도 속이 부대껴서- 피했고(아예 안 먹을 수는 없으니 최소한으로...), 커피도 혹시라도 속을 자극할까봐 안 마셨습니다. 커피 끊는 것은 어렵지만 수술 전에 준비를 하면서 약 3개월정도 안 마셨더니 안마셔도 살만해서- 이제 꼭 마셔야 할 때 아니면 안 마시는 것으로- 식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랬더니.. 오래 걸리신 분들은 배 전처럼 돌아오는데 1~2개월정도 걸리신 분들도 계신다던데- 1주일만에 그 전으로 돌아왔고, 1주 더 지나니 1kg정도 더 줄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과체중입니다~) 굳이 무리해서 먹거나 식탐 부리는 일이 줄어들은 것은 참 좋은 일!! 그리고 체력도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주 일요일까지는 푹~~ 쉬면서 게으른 느낌으로 보내는 한 편, 상처 빨리 낫도록 노력하고,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완전 일상으로 복귀 예정입니다. 저는 아주 게으른 사람이지만, 제 세포들은 일을 열심히 하는지!!! 빨리빨리 나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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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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