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Life to the Fullest

코스트코 회원을.. 글쎄요.. 몇 년째 해오고 있는 걸까요? 7년? 8년? 10년쯤 되었나? 해가 갈수록 잘 안 찾게 됩니다. 특히나 현대카드로 카드가 변경되면서 더 안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주말중에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월요일에 가자!! 하고 갑자기 나서게 된 코스트코. 2020년 3월 2일.. 일 입니다.

월요일 아침, 주말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강제 휴가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찾아가 퇴사를 신청하고 왔습니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생각하기로는 '코로나 블루'인 것 같아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게 된 일종의 우울증..이랄까요 ㅠ.ㅠ 12월 중순에 수술, 그리고 1월 중순의 B형 독감- 수시로 이유없이 찾아오는 장염과 열의 오르내림까지- 면역력이 약해진 것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해 회사에서 강제 휴가를 쓰게끔하고, 기타등등.. 여러가지 문제로 스트레스와 더불어 엄청난 우울감에 일상생활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일단 다음주까지 일하는 것으로 정하고- 코스트코로 향합니다.

엄니와 언니와 함께 한 코스트코 상봉점.. 으잉? 이게 무슨 일일까요? 월요일 오전이니 사람이 이 정도.. 인 것은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뭔가 조용한 느낌. 입구에 들어서는데- 거기에 마스크 없다는 메세지가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마스크 관련해서 직원들에게 질문공세를 퍼 붓기에 옆에서 가만히 들어보았지요.

여기저기 대란대란, 이런 대란이 없는 마스크... 일단 마스크 구매 가능 번호표를 받은 사람들만이 계산대에 가서 받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 번호표는 오전 3시에 순차적으로 나누어 줬다고 하더군요.. 번호표 받은 어떤 사람은 12시 전에 와서 줄 섰다고.. ㅠ.ㅠ 아..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 싶고.. 우울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장을 간단히 보고 나와- 왔으니 커피 한 잔은 마셔줘야지.. 싶어서... 들렀는데..

으잉? 으에으이아이아ㅓ엥??! 너무 오래간만의 코스트코라 이 충격이 말도 못했습니다... 푸드코트에 의자 테이블 등등 다다다다다다!! 사라지고 이렇게 깨끗할 수가 없습니다... 장 본 뒤 커피를 마시며 뭐라도 먹다 가야하는 것이 코스이거늘!! 잠깐 이거 뭐죠??? 이 광활함 반짝임 뭐죠? 진짜 충격! 모든 음식은 테이크아웃만 된다고 안내를 해 주더군요... 

양파거지들 때문에 양파라던가 케찹, 머스터드 등 통 두는 것 없앴다-는 것은 들었는데 이렇게 테이블까지 다 없어진 것은.. 오늘 처음 보았기에 충격적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런식으로.. 여기저기 다 스며들어있군요... 와.... 하긴 여기서 식사하다 옮으면 안되니까.. 당연한 결정이지만.. 갑자기 또 우울함이 몰려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저는 회사 들렀다 오느라 따로 코스트코에 왔는데요- 4층에 주차되어있다 하여 올라갔더니.. 휑......... 와... 12시가 다 된 시간인데.. 왜이렇게 주차장이 휑하지??? 코스트코 다닌 이래 이런 모습 처음이라 엄청나게 당황했습니다. 2,3층에도 자리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더 여유있게 주차하고 싶어 4층에 올라왔다는데.. 4층에 주차할 당시에는 아예 차 거의 보이지도 않았는데 그나마 들어온 것이라고 합니다... 허..허허허헛.. 다..당황스러움이다...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몇몇 사람들은 장갑도 끼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뭔가... 재난영화의 엑스트라 1 정도 된 느낌이라 너무 현실감도 없고- 이 상황이 더 길어질까봐 걱정스럽고- 정말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장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다들 정말 건강하세요..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빨리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