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1. 10:43 일상+버킷리스트
[20210917] 조혈모 세포 기증하세요!!!
2021년 9월 17일 금요일, 드디어 몇 년간 생각만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일을 하기 위해서 아침부터 서둘러봅니다.
바로 조혈모세포기증하기!!! 조혈모란 우리의 뼈 속에서 피를 만드는 조혈조직입니다. 혈액속의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등이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죠!!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백혈병을 비롯하여 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과 관련된 질환으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됩니다!!!
몇 년 전부터 꼭 해야지! 해야지! 해놓고 변명이 많아 계속 못했던 것입니다. 이러다가 평생 못하겠다 싶어 전 날 결심하고 아침에 부지런히 움직여 보았습니다. 조혈모 세포는 만 40세가 넘으면 기증이 불가한 항목이다보니- 이러다 금방 40이 되어버릴 것 같아! 급한 마음에 향했습니다!
사실 올해 생일에 기증하려고 했는데- 그 날 바디프로필 찍느라고 몸무게가 저체중(여성 45kg이상이어야합니다)이라 못했습니다만 지금은 살이 많이 올라서.. 하고도 남는고로...
방문 전날 일단은 02-532-6517 로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 봅니다. 방문시 다른 예약절차등은 없는지,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은 없는지 등등을요. 점심시간 피해서 방문하면 되고, 오기 전에 연락 한번 더 주시면 됩니다~ 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일 오전 9시 경에 방문할 예정인데, 따로 연락없이 방문해도 괜찮을까요? 하니 ok!
그래서 17일, 드디어 다시 방문한 강남 성모병원입니다!!! 고속터미널 역에서 내려 셔틀을 타시거나 걸어서 가시면 되는데, 워낙 가까워서- 그냥 걸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조혈모기증센터는 앞쪽의 커다란 본관건물이 아닌 뒤쪽의 별관건물 227호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혹시라도 잘 모르겠다! 싶으시다면 안내판을 참고하시거나 직원분의 도움을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들어가실 때 왜 왔는지~ 등을 말씀하시고 출입확인증을 끊어서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뭔가 엄청 복잡한 내부였습니다. 조혈모 세포은행은 저 위 쪽에 제가 화살표로 표시해 둔 곳에 있습니다. 꽤 복잡하더라고요~
돌고돌아 찾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말씀을 드리니 어제 전화주신분이시죠~ 라며 친절한 직원분이 등장합니다. 네네네네네! 조혈모 세포 기증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시나요~ 하시며 웹사이트의 내용을 다시 한번 안내해 주시며 혹시라도 더 궁금한 것 있으시나고 하십니다. 없습니다~ 좀 더 일찍 오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죠!!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약 3-5cc의 피를 뽑고- 간단하게 끝이 납니다. 피를 참 잘 뽑으시더라고요! 그냥 쏘옥~ 따끔할겁니다 하셨지만 깔끔하게 끝이 났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장을 기증하는 것도, 간을 떼어 주는 것도 아닌- 성분 헌혈처럼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수술이기도 하고- 금방 회복되는 것인데 기꺼이 안 할 이유가 또 무엇이겠습니까. 사촌 동생은 이미 10년 전에 기증을 했는데 한번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저는 나이가 많은 만큼(?) 되도록 빠른 연락이 와서 한번이라도 꼭 기증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톨릭 조혈모 세포 은행 웹사이트는 여기 : https://www.chscb.org/kr/
여기에 기증을 한 이유는... 제가 여기서 2019년 겨울에 자궁근종 수술을 했는데 무척 잘 되기도 했고 그 당시 입원 기억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수술하면 다 안전할 것 같은 그런 안도감을 느꼈달까요? 그래서 여기 말고도 조혈모세포은행이 여기저기 있기는 하지만 되도록 여기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뭔가 충성 고객이 되어버렸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올 때 이렇게 봉투를 하나 주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한다는 좋은 말씀과 함께요. 그리고 나가기 전까지 꼭 소지하라는 출입증!!!
그 안에는 이렇게 선물이 들어있었습니다. 기증 희망등록관련 안내서와 등록증, 그리고 신분증등에 붙여놓을 수 있는 스티커와- 포장된 저 것은 1만암페어 보조베터리입니다. 아니,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다고 선물까지 주십니까.. ㅠ.ㅠ 감동입니다.
조혈모 세포에 대한 관심은 사실 엄청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소위 백혈병 환자들에게 이식되는 세포로- 매칭되는 것이 참 어렵지만 매칭이 되면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기증입니다. 관련하여서는 오래전 성덕 바우만이라는 입양된 분이 골수 이식을 받으러 한국에 온 내용을 접하고 난 다음부터였습니다. 아니 그렇게 맞는 사람이 없단 말이야? 하는 생각과 함께- 그때부터 나도 기증이 가능한 부분이니까 한번 해봐야겠다! 하고 생각만!! 했다는 ㅠ.ㅠ 그러다 드디어 하게되어 기쁨을 감출 수 없는 것!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도 가능하니 꼭 한번 해보세요. 봉사라는 것이, 기증이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만 18세~40세 신체 건강한 남녀 모두 가능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 꼭 참고 부탁드립니다!!
- HIV감염 또는 에이즈(AIDS)
- 조절이 안되거나 입원이 필요한 정도의 중증의 천식
- 각종 악성종양
- 투약이 필요한 당뇨병
- 지난 1년안에 2회이상의 발작경험이 있는 간질
- 심장발작,심혈관 우회로 수술,기타 심장병
- 간질환,간염,성병, 결핵
- 빈혈 ,고혈압,저혈압,
- 정신질환 혹은 정신지체 등
- 저체중(남 50KG미만,여 45KG미만)
아침에 양껏 흐리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가 해가 나기 시작합니다. 기분도 좋고 날씨도 좋고~ 그래서 반포대교를 건너 한남역까지 걸었습니다. 바람도 적당히 포근하니 좋더라고요!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해야 할 일을 지금이라도 했다는 만족감에 더 신이 났던 것 같습니다. 올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하나 더 완성!!!
저는 굉장히 과거에 얽매어 사는 사람 중 한명이라 끊임없이 후회를 하는 축에 속합니다. 이런 생활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강박적 증세가 조금 있다보니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한가지씩 해 보기로 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은 오늘의 나이지 어제의 제가 아니라는 것- 이제 조금 깨달았거든요!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야 않겠지만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한가위 되십시오!!!!
......무심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쓸 뻔한 것 안 비밀...;;;
강남성모병원 조혈모센터는 별관 227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08:00~17:00
가시기 전에 꼭 전화 먼저 하고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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