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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2일 수요일!에는 친구와 가마쿠라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관광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기를 올릴만한 소재가 많지 않습니다만,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 곳은 가마쿠라의 대표 장소!! 호코쿠지!! 가마쿠라 대나무 숲 이라고 치면 나오는 사찰입니다! 사진으로 보고 꼭 가리라 마음 먹었던 곳 중하나이지요. 아라시야마도 갔던 이유가 대나무 숲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호코쿠지의 대나무 숲 규모는 아라시야마보다 작지만 좀 더 운치 있습니다!!!!

네, 일단 가기 전에 어떻게 가야할지를 살펴봅시다. 

가는 방법은 여럿 있지만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가기로 합니다. 

신주쿠 역에서 에노시마-가마쿠라 프리패스를 구매하여 가기로 하였는데요, 티켓의 가격은 1470엔이고 자동판매기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자동판매기에서 english를 누르 신 뒤 free pass코너로 가셔서 구매 가능합니다. 본 패스는 오다큐선만 이용 가능한 패스입니다!! jr line은 이용이 불가능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 티켓은 출발역(저의 경우 신주쿠역)에서 출발하여 후지사와 역까지 1회 왕복 가능 + 후지사와역~가마쿠라 역 사이의 에노덴 열차 무제한 탑승 가능한 티켓입니다! 


하지만 가실 때 시간 확인을 잘 하셔야합니다. 만약 아무 생각 없이 보통 열차를 타시면 후지사와 역까지 1시간 반은 걸립니다! 시간 확인하시어 꼭 급행을 타고 슝 날아가시길.. 그래서 저희는 오전 7시 11분 급행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졸린눈을 비비며 엄청난 의지력을 가지고 탑승에 성공!!!!!


후지사와 역 2층에서 연결된 육교를 따라 길을 건넌 다음 에노덴 열차로 갈아타시고 종착역인 가마쿠라까지 가 봅시다!

짜쟌! 가마쿠라 역입니다~ 짧은 열차는 바닥이 나무로 되어있고, 오래된 생김새가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전철 내부에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예전 우리나라 전철에서와 마찬가지로 창을 밀어 올려 열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습니다. 가실 때는 진행 방향 왼편에 앉아서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가면서 에노시마의 바닷가를 보실 수 있는데, 그 모습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래저래 두 시간은 걸려 가마쿠라에 도착한 시간은 9시 15분 경. 역 근처 식당 아사쿠사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http://anixmana.tistory.com/44) 역 앞에서 버스에 오릅니다. 23, 24, 36번 버스 중 아무 것이나 타도 됩니다!  6정거장 후 Jomyoji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교통카드가 없을 경우 200엔입니다! Jomyoji역에서 내렸지만 호코쿠지만 보고 조묘지는 안갔다는.... 네네.. 저는 항상 제가 마음에 드는 장소는 최소 3 번은 갔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번에 간다면 꼭 들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지나치게 여유를 가지고 돌아다녀서 거의 본 것이 없으므로 다음번에 왔을 때는 숙박하면서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싶었답니다.


https://www.google.co.kr/maps/place/Hokokuji/@35.3210979,139.5514196,15z/data=!4m5!3m4!1s0x6018442d28cbf7a7:0x72746d1149c32ef7!8m2!3d35.3199921!4d139.5692379?hl=ko


구글맵 첨부합니다.

주소 : 2 Chome-7-4 Jomyoji, Kamakura, Kanagawa Prefecture 248-0003 일본

걸어서도 30분 남짓하는 거리이지만 길이 너무나 좁기 때문에 걷기에 무리가 있어 버스로 가는 편이 안전하고 좋습니다. 내려서는 길 건너 보이는 간판을 따라 인가를 걸어 올라가시면 됩니다. 

입구입니다! 갑자기 뒤에서 사람들이 마구 몰려왔던지라 급하게 찍느라 찍었더니 이런 모양새... ㅠ.ㅠ

호코쿠지의 웹사이트입니다. http://www.houkokuji.or.jp/

1334년에 지어졌다는 역사 깊은 절!!! 하지만 그 사찰 자체보다 대나무 숲 때문에 더 유명한 곳!!! 열 마디 말보다 한번 바로 눈으로 확인하러 가 봅시다!!

안으로 들어가면 양 쪽으로 일본식 정원이 펼쳐집니다. 과하지 않게 심어진 나무들과 어쩐지 외로워 보이는 분재가 덩그마니 있는 공간, 작은 연못을 만들어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마음의 평온을 주는 곳. 거기에 바람에 대나무가 흔들리는 소리까지.. 도심에서 귀를 괴롭히는 소리는 하나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절 본당으로 이어지는 길이 길지 않은데 걸어가는 동안 속세의 때를 벗겨내는 듯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본당 옆쪽으로 대나무 숲을 볼 수 있는 티켓 판매 부스가 있습니다.

입장료는 200엔, 그리고 혹시 내부의 찻집에서 차 한잔을 하시고자 한다면 700엔을 지불하시고 차 티켓을 함께 받으시면 된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다며 우겨서 차도 한잔 하기로 했습니다!!!




부쩍부쩍 잘 자라 오르는 대나무- 나이를 짐작 할 수 없이 곱고 높게 자라난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곧게 잘 자라서 놀라웠어요. 산에서 불어오는 약한 바람에 살살 부딪치며 내는 사르륵한 소리는 어찌나 또 멋지던지요!!!!! 가만히 서 있어도 마음의 평화가 느껴지는... 이랄까요?  숲 자체의 규모는 아주 크지는 않지만 아라시야마에서 처럼 전깃줄 같은 것이 시야를 방해하지 않아서 조금 더 자연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그래서 규모는 그곳보다 작아도 평화로웠고, 길을 넓게 내지 않아 인공적인 느낌도 적습니다. 어느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대나무만 가득 담을 수 있는 것도 매력입니다.

오!!! 저기로구나!!! 일단 차를 한잔 마시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대나무 숲 바로 앞쪽의 시야가 좋은 자리는 이미 만석!!!! 뜨악!!! 맨 앞쪽 이외에도 2,3열의 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나무 숲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마실 수 있는 자리는 아니므로 이따 다시 올까.. 하는 순간! 두 명이 자리를 비워주어서 후다다다닥! 자리를 잡고 표를 안쪽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러면 번호표를 받게 되는데, 그 후 앉아 계시는 아주머니들이 열심히 차를 말아주십니다!!! 그리고 몇 번 손님~ 하고 불러주시는데, 번호에 맞추어 찾아가 받아오시면 됩니다.

짜쟌! 이렇게 차와 작은 간식 등장!!!! 저 간식을 받치고 있는 종이도 너무나 예뻐서 구겨지지 않게 조심조심 잘 들고 왔습니다~  함께 주신 단과자 먼저 먹고 차를 마시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이야~ 지켜드리겠습니다! 과자는 달달한 맛이 나는 부서지는 밀가루..? 같은 느낌의 사탕과자입니다. 먼저 녹여 먹은 뒤 차를 한 모금 입에 머금습니다. 예전에 말차 전문점에 가서 마셨던 것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연합니다. 뒤끝도 없이 깔끔하게 잘 넘어갑니다.

풍경이 반이라고!!!!! 바람 소리, 그리고 그 앞의 작게 흐르는 물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적당한 빛, 새와 곤충의 소리... 사람들이 앉아있었음에도 별다른 소음 없이 자연의 소리가 오롯이 귀에 들어옵니다. 어쩌면 차가 부드럽다고 느껴진 것은, 이 풍경이 만들어내는 조화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엔 제법 쌀쌀했던지라 차가 빨리 식어가는 것이 아쉽고- 한 모금씩 사라질 때마다 아쉽고, 이 풍경을 담아갈 수 없는 것이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소소하지만 정말 확실한 행복을 주는 시간... 오래 앉아 이 풍경에 녹아들고 싶었지만, 저희처럼 이 자리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보이기 시작하였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저는 이 각도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높이 곧게 솟은 나무가 많은 곳이라면 하늘을 향해 사진을 찍었을 때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좋더군요! (어두울 때 찍으면 무섭습니다....) 일찍 온 덕분에 숲에 사람도 붐비지 않았고, 사람이 만들어내는 소음보다 자연의 소리를 더 크게 들으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친구가 여기는 절대 일찍 가야 한다며 아침부터 서둘러 준 덕분에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 꼭 일찍 가세요! 저희가 충분히 즐기고 나왔을 때, 마침 도착한 버스에서 우글우글 내리는 사람들이 모두 이 곳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일찍 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답니다. ^^

호코쿠지를 나와 도보로 약 5분. 가마쿠라역에서 호코쿠지로 오는 버스 진행 방향으로 이동 하시다 보면 길가에 위치한 Ichijo Ekan Sanso 이치조 에칸 산소!!! 일본에서 갔던 찻집 중에 최고로 인상 깊었던 너무나 아름다운 이 곳!! 혹시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가 보시기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http://anixmana.tistory.com/45 관련 포스팅이 있으니 한번 둘러보세요!! 여기에 머무는 동안 세상 착한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조금 더 북적거리는 도심이 좋았고, 볼거리가 많은 길이 매력적이었고, 사람에 치이는 장소에 아랑곳 하지 않았는데- 확실히 나이가 들었나 싶은 순간은 이렇게 조용한 장소에서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게 될 때 인 것 같습니다. 이 곳에 앉아 서로 대화도 없이 창밖을 바라보면서- 그 일본 친구에게 '고즈넉하다'라는 단어와 '운치 있다'라는 어휘를 설명하며- 아, 좋다! 라는 말만 반복하다 돌아왔습니다.  만약 이 곳에 들를 시간이 마땅치 않으시다면 호코쿠지에서 꼭! 차 한잔 드시고 오세요!!! 비슷한 효과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조만간 또 가리라 마음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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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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