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Life to the Fullest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또 다른 볼거리, Coral Pink Sand Dunes!!! 붉은 빛을 띄는 사암 절벽 근처의 산호빛 핑크로 만들어진 모래언덕이 특징인 곳입니다. 모래는 정말 손으로 쥐어보시면 알겠지만 알갱이가 무척 곱습니다. 산호색.. 이라고 되어있지만 오렌지색에 조금 더 가까운 빛입니다.

저렇게 산들이 둘러 쌓여진 한 가운데 사막 모습을 한 곳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모래언덕은 벌써 1만년도 더더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이 모래 언덕 주변을 둘러 싼 붉은색 돌들(나바호 샌드 스톤-Navajo Sandstone)의 침식작용으로 인하여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모퀴트 산과 모카신 산의 좁은 틈새로 부는 바람이 모래 알갱이들을 품고 가다 일시적으로 좁아진 틈새에서 낮아진 압력 때문에 떨어뜨린 알갱이들이 모여 생긴 곳이라고 하는군요! (이 것을 벤투리 효과라고 한다고 합니다.)

아마 이 날의 첫 번째 손님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한 모래 공원에는 오늘 더 이른 아침 혹은 어제의 손님들이 남기고 간 발자국들이 가득했습니다. 따뜻할 줄 알았는데 손으로 쥐어보니 꽤 차가웠어요. 모래라서 푹푹 빠지는 신발 덕분에 빠르게 이동 할 수 없고, 고운 알갱이가 자꾸 신발이며 양말 속을 파고 들어서 영 편치 않은 걸음이었습니다. 

마치 첫 눈을 밟는 기분으로 편편한 바닥을 찾아 이렇게 혼자 영상을 찍어보기도 했습니다. 함께한 일행들은 여기저기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내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나.. 늙은걸까.. 뭔가 사진과 기록으로 남기기 보다 눈으로 담는 것이 더 좋다니.... 쿨럭...

모래가 많이 고와 생각보다 많은 곳에 침투 했습니다. 그래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오히려 신발, 양말 다 벗고 바지 좀 걷어 붙이고 들어가세요.. 라고 하라고 한다는군요! 이 날은 춥기도 했고 아침 일찍이라 맨발로 갔다가는 발이 얼 것 같아 그냥 신고 들어간 대신, 나오는 길에 주차장에서 신발 양말 다 벗어던지고 엄청난 기세로 털어내야만 했습니다. 

그랜드 캐년 투어 상품을 파는 곳은 정말 많은데요, 저는 그 투어를 선정함에 있어 6대 캐년이네, 10대 캐년이네.. 하는 말들은 다 차치하고 딱 네 곳이 보고 싶었습니다. 1. 엔텔로프 캐년, 2. 브라이스 캐년, 3. 코랄 핑크 샌드 듄 4.모뉴먼트 밸리... 이 네 곳을 다 포함한 투어가 2박 3일로 조직된 것이 없더군요. 아니면 저희가 출발하고자 하는 날 없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사실 3박 4일 코스로 하여 다다다 둘러보고 가자! 라고 생각했는데- 그룹이 조직되지 않아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좌절.. 그래서 그 중 세 곳이라도 포함된 곳을 선택하여 가게 된 것이랍니다. 사실 그랜드 캐년 자체는 제일 기대되는 곳은 아니었고, 여행하면서 보니 거기가 가장 특징이 적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제일 먼저 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른 곳들을 둘러보고 갔다면 조금 아쉬웠을 것 같아요. 

자연물 하나까지도 예술로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그저 쓰러진 나무가 있고, 언제부터 저 위치에 있었는지 알 수 없는 나무 토막들마저도 어떤 상징물처럼 보이는 곳- 장소가 주는 특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샌드 듄! 답게 언덕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모래에 신발과 양말을 침식 당한 후,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만.. 흑.. 안타깝군요!!! 이렇게 부드럽게 발이 빠짐에도 언덕 위까지 올라가는 일행들을 보자니 그래도 안쪽부터 단단히 쌓아 올려진 모양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데 한 곳에 이렇게 덩그마니 사막의 형태라니... 자연이 얼마나 대단한지... 멍~하게 한참을 바라보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