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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25 [서울-연남동] 또 다른 자아 another 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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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계산하고 먹었고, 개인적으로 느낀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9월부터 학업과 업무의 병행이 쉽지 않아 지인들을 많이 만나지도 못하고 정신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곧 방학이 다가오는지라 방학 후 그동안의 다녀왔던 곳들 한번에 다~정리해야지! 하고있었는데.. 순서와 상관없이 한 곳은 빨리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먼저 한 곳을 포스팅 하기로 합니다. 걱정이 앞서지만 용기 내서 올려봅니다.


연남동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와인바, 또다른 자아- another ego입니다.

 


사실 근처 다른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지인과 만나 것인데! 갑작스레 그 곳의 휴무가 수요일로 변경되는 바람에 엥? 어쩌지? 하고 돌아다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바로 들어간 곳입니다. 마침 자리가 있다고 해서 자리했고, 메뉴를 한참 보며 고민을 했죠. 매장 분위기가 독특하고 예뻐서 신기해 하면서요. 내부가 많이 어두워서 메뉴판과 함께 자그마한 손전등을 주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이래저래 메뉴를 둘러보다 채식주의자에 가까우며 소식하는 그녀를 위한 라따뚜이, 치즈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치즈와 크래커 과일이 들어간 플래터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어두 컴컴한 내부, 제 휴대전화가 그리 좋은 것이 아니다보니 예쁜 내부를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테이블 수는 많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구석구석 신경쓴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라따뚜이는 어찌보면 양이 적은가? 싶긴한데, 워낙 적게 먹는 지인과 함께 가서 그런지 크게 문제되지 않았고요, 새콤하니 맛이 좋았습니다.

디자인 전공하신 분이 계신가? 싶을만큼 센스 넘치는 플래터 구성에 감동!!! 와인이랑 정말 최고의 궁합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처음 간 곳이었고, 아무런 설명 없이 메뉴판과 손전등만 주셨기 때문에 저희는 여기가 꼭 병으로 와인을 시켜야 하는 곳인지 몰랐어요. 알았다면 한 병 주문했을텐데- 나중에 말씀하시더라고요. 잔 와인은 원래 병 와인 다 드시고 추가 주문만 가능하시다고요.  


저희가 라따뚜이를 다 비웠을 때 쯤 추가 주문 하실 것이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아직 치즈는 많이 남은 상태였고, 와인이 종류가 다양하다보니 다른 종류를 또 주문해서 마셔볼까 하고 있었습니다.  음식은 굳이 추가 주문 할 것 같지 않았고요. 그래서 음식은 추가 주문 할 것이 없다, 고 하니- 예약이 있어 그렇다, 죄송하다-라면서 다 먹은 라따뚜이 접시를 치우셨습니다. 아.. 자리를 비워 달라는 뜻이구나.. 


두 가지 생각이 갑자기 스쳐 지나갔습니다. 1. 예약 손님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 2. 추가 주문도 하지 않으면서 작은 매장에 자리 오래 차지하고 있는 것이 좋지 않다..하는 생각과 함께 만약 추가 주문을 했다면 더 앉아있는 것이 가능했을까? (문의 주신 시점에서 매장 내부는 이미 만석), 아니면 추가 주문해도 죄송하지만 예약 손님이 있으니 어렵다,라고 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몇시부터 이 자리가 예약이 있는데 괜찮으신지 말씀 주셨더라면 이런 생각까지 안 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결국 다른 바에 가서 2차로 와인..;;; 보는 각도에 따라서 정말 진상손님이었겠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았기에 sns에 사진을 올렸고, 친한 친구가 보더니 한번 가보자고 하여- 어렵게 시간을 맞춰 11월 13일 금요일 8시에 다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를 통해 오후 8시 예약을 했고요. 바로 예약 아니고 승인 후 예약시스템이엇습니다. 그래서 안된다고 하면 원래 자주가던 곳을 가면 되지~하고 있었습니다만 승인이 났기에 그날 신나게 향했습니다. 


8시 예약이었지만 이래저래 좀 늦어져서 도착한 시간은 8시 5분 경. 역시 금요일답게 매장은 만석이었고, 5분 늦어 자리가 없다 하면 다른 곳 가면 되지 하고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예약했다고 말씀드리니- 안쪽은 식사하시는 분들 자리시고, 바깥쪽(매장 들어가는 입구쪽에 테이블이 하나 더 있습니다)에 착석하시라고 하시면서 안쪽에 자리가 나면 안내해 주겠다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첫번째 의문. 저는 식사를 할지 말지에 대해 말한적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나중에 자리 나면 옮겨준다하니 일단은 바깥쪽에 자리하기로 합니다. 


메뉴판을 주시면서-원래 오후 8시 예약은 안 받는데.. 라고 말씀주시는데- 처음에는 우와~ 안 해주는 예약 받아주시니 감사! 였었다가 나중에 든 생각은 그럼 차라리 받지 마시지 왜 받아서 이렇게 불편한 상황이 되게 만드셨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입구쪽이다보니 오는 손님들이 계속 오락가락하고, 웨이팅 리스트 적는 사람, 그 앞에서 고민하는 사람 등등-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일단 가볍게 와인 한잔 하면서 기다리다가 안에 들어가면 식사 거리라던가 다른것 주문하고 하면 되겠다- 생각하고, 저는 식사를 안하고 갔던지라 가볍게 달달한 와인 한병과 가벼운 플래터를 하나 주문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넘게 지나도록.. 안쪽에 자리가 나면 웨이팅 리스트에서 이름 찾으신 다음 전화로 그분들을 부르시지 저희한테는 한마디 말씀도 없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뭐지? 싶었지만, 그날 만난 친구가 만나기 어려운 사람이라- 최대한 분위기 깨고 싶지 않아서 대화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갑자기 직원 한 분이 오셔서 열려있던 문을 쾅 닫지 않나(그리고는 다른 직원분이 오셔서 다시 열어 놓으시고..) 사람들이 자꾸 오가는 길목, 테이블도 좁아서 뭔가를 더 주문하기가 살짝 꺼려졌습니다. 한 시간 좀 지났을 때는 오셔서 테이블 점검 한번 하시면서 아직 반정도 남아있던 와인병을 "다드셨어요?" 하면서 치우려고 하시는데- 그때 좀.. 가시방석. 와인을 추가 주문하지 않고, 여러 요리를 주문하지 않은 진상 같은 모습이었을까요... 


난로가 있다 한들 추운 곳에서 떨면서- 나중에는 오기 같은 게 생겨서, 다른데 갈법도 한데 언제까지 아무말 안하나 보자 싶어서 두 시간 넘게 버텨봤습니다만 역시 한번도 말씀을 안하시더군요... 결국엔 웨이팅이 많이 밀려있다는 말과 함께 테이블 정리를 하는 직원분. 그렇게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다른 곳을 가거나 제가 안으로 자리를 옮겨달라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괜히 체면차리는척 하느라 말하지 못한 탓에- 다음날 몸살이났고, 주말에 근무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던지라 코로나로 의심 받을까봐(코로나에 굉장히 예민한 곳에서 근무중..) 약을 이것저것 챙겨 먹고 가서는 실수도 많이 하고 속상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위와 같이 네이버 예약 리뷰에 글을 올렸습니다. 평점을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가 분위기가 크게 나쁜 것도, 맛이 아주 없는 것도, 그리고 금요일 저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특별하게 불친절했다고 느껴지지도 않아서 애매하게 중간을 주고, 그날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근무중에 전화가 두 차례나 왔고, 받을 수 없었기에 응답하지 못했더니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를 보는 순간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게 뭐지? 그리고 이때는 되는 대로 약먹고 근무중이었기 때문에 정신도 없어서 문자를 보고 무서운 마음이 더 컸습니다. 답변을 안 하면 또 연락이 올까봐 무서워서 고심 끝에 답변을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에 괜히 보냈다..싶습니다.. 그냥 저시점에서 답변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에 엄청난 후회가 됩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이렇게 보냈습니다. 

사실 저기에서도..평일에는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고 말씀하셨지만 10월 처음 방문했을 당시(수요일)에도 만석이었고, 다음 예약 때문에 자리를 비웠던 기억이 있어서...  조금 의아하긴했지만..  

결국 평점을 부탁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거짓말을 한 것도 없고, 제 경험이 거짓 된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괜히 갔다가 몸살 난 제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화가 나서 그냥 삭제를 결정했고, 건강이 호전되는 대로 삭제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2주 정도 게시해 놨다가 삭제하면 되겠지. 하고 있었는데...(4:42 am.. 그리고 저렇게 밤 늦게 꼭 문자를 보내셔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어제 갑자기 문자가 왔습니다... 아침부터 깜짝 놀랐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쯤 삭제해야지 하고 잊고 있었는데 또 문자가 오니 계속 연락 하시겠구나 싶어 무서운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오늘 마침 쉬는 날이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리뷰는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정제했어야 했는데 다소 감정적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니, 보내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를 또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답변을 보냈고 이런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 예상이 맞다면 분명 이 글도 보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 연락이 올까봐 무서운 것이 사실이지만, 어차피 제가 영향력 있는 블로거가 아니라는 것이 다행 아닐까요? 네이버 리뷰는 전반적인 모든 상황을 다 설명할 수 없으니- 일단 무슨 상황이었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한편으로는 사장님 보시라고 정리해서 올립니다.  제 시점에서 적어 내려간 글이라 불편하실수도 있으시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장님도 최대한 정제해서 문자를 보내시려고 하신 것 같습니다만.. 한번의 식사리뷰로 이렇게 연락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앞으로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 예약을 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확실히 인터넷, 네이버의 리뷰가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조절하는 곳들이 여럿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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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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